전체 높이 3.31m, 불상 높이 1.93m로, 원적산 산비탈의 북동쪽을 향하여 팔각대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석불좌상이다. 전체적으로 큰 손상 없이 비교적 양호한 보존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광배(光背; 붓다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것)는 남아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말기의 조각양식을 잇고 있다. 큰 신체 표현과 특히 높고 큰 무릎, 대좌의 형식 등에서 부근에 있는 여주 포초골 미륵좌불과 매우 유사한 양식을 보이고 있어, 고려 시대 전반에 여주에서 유행한 불상 양식을 전하고 있다.
나발의 머리에 육계(肉髻; 상투 모양으로 솟은 붓다의 정수리, 지혜를 상징)는 마모되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둥근 얼굴에 코가 두툼하며 두 뺨도 양감이 풍부한 편이다. 귀는 어깨까지 늘어졌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왼손은 무릎 위에 펼치고 있으며 오른손은 가슴께에서 손가락을 왼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듯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양 어깨를 덮으며 내려오는 법의는 왼쪽 어깨에서 고리로 고정시켜 삼각형 주름을 형성하였는데, 이러한 표현수법은 9세기 통일신라 불상양식을 계승한 것이다. 오른손목에 걸쳐진 옷자락이 무릎 위에 나뭇잎 모양으로 걸쳐져 있는 표현은 고려 시대 목조불상에서 보이는 양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