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2.4m, 불상 높이 1.7m에 대좌와 광배를 모두 갖추고 있고 크기가 큰 고려 시대의 석조불좌상이다. 약 20년 전의 산사태로 광배와 대좌에 손상을 입어 이를 보수하였다. 불상은 민머리에 사각형 갓/보개(寶蓋; 인도에서 귀인의 외출시에 사용하던 양산을 불상의 머리 위에 갓처럼 씌운 것)를 쓰고 있다. 이러한 보개는 통일신라시대에는 없었던 것으로, 충청도와 경기 남부의 불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고려 시대의 특징이다. 대좌의 구성이나 형식, 넓고 당당한 어깨, 안정감 있게 앉아 있는 자세, 매듭이나 옷주름의 흐름이 선명하고 유연한 세부 표현 기법, 양 발목 사이의 부채꼴 모양의 옷주름 등 통일신라하대 불상양식을 잇고 있다. 그러나 머리의 사각형 갓/보개와 괴체감이 강한 신체 표현, 그리고 대좌의 연꽃무늬를 새긴 수법 등에서 고려 전기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에,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오른발 위에 올려놓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붓다가 자신의 깨달음을 증명해 보이도록 지신(地神)을 부를 때 지은 손 모습으로 깨달음의 순간을 상징)의 손모습을 보이고 있다. 936년경 고려 태조의 왕명으로 조성된 논산 개태사 석조삼존불상에 나타나는 괴체미의 원류라고 보는 의견도 있으므로, 이에 따르면 고려 전기의 새로운 석불양식 성립에 영향을 끼친 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