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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극락보전 삼장보살도
□ 크기 : 가로 276㎝, 세로 172㎝
삼장보살도는 지장신앙이 삼신사상(三身思想) 하에 확대·발전되어 법신(法身) 천장보살(天藏菩薩)·보신(報身) 지지보살(持地菩薩)·화신(化身) 지장보살(地藏菩薩)인 삼장신앙(三藏信仰)으로 신봉됨에 따라 이를 1폭에 도설화한 그림이다. 중국 명대에 삼장보살상의 조성이 유행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숭천신앙(崇天信仰)·지지신앙(地祗信仰)·망인락지천도(亡人樂地遷度)의 지장신앙(地藏信仰)을 주축으로 하여 조선후기, 특히 18세기에 대웅전의 중단(中壇)에 많이 봉안되었던 불화이다.
1758년(건륭 23)에 제작된 이 삼장보살도는 신륵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리가 끼워진 채 감로왕도의 밑에 가려져 있었는데, 현재는 따로 보관중이다. 한 눈에도 건륭기 불화임이 감지되는 이 그림은 각총(覺聰)·여현(如玄)·재선(再禪) 등 모두 13名의 화사가 제작하였으며, 시주는 특이하게도 백연(白蓮)·백정(白淨)·覺圓(각도)·각순(覺淳)이라는 선녀(善女)들만이 했다.
일반적인 삼장보살도의 화면구성법은 옆으로 긴 사각형에 삼장(三藏)과 그 권속들을 2단으로 배치하는 것이 통례로, 이 그림 역시 전형적인 이단구성법을 따르고 있다. 즉, 상단에는 삼장과 권속들을, 하단에는 협시들을 배치했으므로 폭이 넓은 화면에 3개의 원형구도를 이루는 셈이 된다. 화면 중앙의 천장보살은 천계(상계)의 교주이므로 수인(手印)은 설법인을 짓고, 좌협시인 진주보살, 우협시인 대진주보살, 권속인 사공천중(四空天衆)·십팔천중(十八天衆)·육욕천중(六欲天衆)·일월천중(日月天衆)·제성군중(諸星君衆)·오통선중(五通仙衆)의 천부중(天部衆)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면 좌측의 지지보살은 음부, 즉 지상계의 교주로서 손에는 경책을 들고 있으며, 옆에는 좌협시인 용수보살(龍樹菩薩), 우협시인 타라니보살(陀羅尼菩薩), 권속들인 제견뢰신중(諸堅牢神衆)·제금강신중(諸金剛神衆)·제팔부신중(諸八部神衆)·제용왕신중(諸龍王神衆)·제아수라중(諸阿修羅衆)·귀자모중(鬼子母衆) 등 모두 지상계 신중(神衆)들이 에워싸고 있다. 지장보살은 명계의 교주로 보주를 들고 있으며, 좌협시인 도명존자(道明尊者), 우협시인 무독귀왕(無毒鬼王) 및 시왕(十王)·판관(判官)·귀왕(鬼王) 등 권속들도 명계의 제 신중들이다. 이를 좀더 상세히 보면, 중앙의 천장보살은 이중(二重) 윤광(輪光)을 갖추고서 왼 손을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오른 손은 내려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대좌 옆에는 좌우협시인 진주보살·대진주보살이 시립해 있고, 천장 주변에는 도인 모습의 제 천중(天衆)이 에워싸고 있다. 지지보살은 이중륜광을 갖추고 좌수에는 경책을 들고 있고, 아래에는 용수보살·타라니보살이 지지의 광배 주변에는 무인 모습을 한 제 신중이 호위하고 있다. 지장보살주변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리고 시왕(十王)과 판관·사자·동자들이 둘러서 있다.
이러한 도상에 가해진 설채법(設彩法)은 전체적으로 호분이 섞인 녹색과 암적색을 주조색으로 삼고 황색과 백색을 보조색으로 썼기 때문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편이다. 또한 지지보살의 군의나 기타 협시들의 대수포에는 녹색 자체에 호분을 가감함으로써 명암을 표현했다. 삼장을 비롯한 천중·시왕 등 권속들의 자세는 매우 유연하며, 이목구비가 작은 얼굴의 표정이나 터럭에서 사실성이 깃든 정치한 필선을 보이고 있다.
이 삼장보살도를 그린 수석화사 각총(覺聰)은 18세기 중엽에 경기지역에서 화명을 날렸던 화승으로서 남양주 봉선사(奉先寺)의 괘불(1735년)을 그렸을 때, 이미 수석화사였으므로 이때는 적어도 60세를 전후한 나이였을 것이다. 따라서 신륵사 삼장보살도는 각총 비구의 노년기 작품이며, 봉선사 괘불과 비교할 때 필치는 큰 변화가 없으나 색감은 약간 어두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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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