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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접어들면 더위가 한층 심해지는데 복(伏)은 이 기간에 들어 있다.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드는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드는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번째 드는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이는 일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한 때로 이때의 더위를 ‘삼복 더위’라 한다.복중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가나 숲을 찾아 음식으로는 주로 삼계탕과 개장국을 끓여먹으며 하루를 즐겁게 놀면서 더위를 이기는데, 이를 “복달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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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낸다. 마을 앞 개울에 가서 머리에는 솥뚜껑을 쓰고 키에 물을 붓고 까부르며 비가 내리는 흉내를 내었는데, 이 때 머리에 쓰는 솥뚜껑은 검은 구름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 키 속에 콩을 넣고 까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천둥소리를 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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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6월이면 봉선화가 활짝 피어 아이들이 손톱에 붉은 물을 들인다. 봉선화 잎을 따서 백반과 함께 넣고 찧은 다음 손톱 위에 얹고 봉선화 잎을 대고 싸서 실로 동여매고 하룻밤을 지낸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풀어보면 손톱에 빨갛게 물이 들어 있다. 이렇게 봉선화로 물들이는 것은 빨간 빛으로 잡귀를 쫓는다는 주술적 의미에서 비롯된 풍습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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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되면 밀을 수확하기 때문에 수확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유두날에 밀국수나 밀 부침개를 만들어 천신하고 동네사람들이 나누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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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은 늦여름으로서 소서와 대서의 절기이다. 이 시기에는 김매기가 절정을 이루는데, 논에서 하는 초벌 김매기는 모내기를 하고 한 달 정도 지나서 한다. 초벌매기를 하고 10~15일 지나서 재벌매기를 한다. 이후 논의 형편에 따라서 세벌, 네벌매기까지 하는데 보통 10일 간격으로 한다.밭에는 보리베기와 보리타작이 행해지고, 보리를 베어낸 자리에는 콩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