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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삼짇날에 아이들의 머리를 깎아주면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하여 머리를 조금 잘라 불에 태운다. 또 이날은 나비를 보고 점을 치는데, 흰나비를 먼저 보면 그해 상복을 입는다고 하고, 노랑나비를 먼저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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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은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은 조상의 산소에 제수를 차려놓고 한식차례(寒食茶禮)를 지내는데, 한식제사는 지내는 사람도 있고 안 지내는 사람도 있다. 또 조상의 묘에 잔디를 입히거나 손질을 하는 개사초(改沙草)를 하며, 농가에서는 이날부터 씨를 뿌린다. 여주읍이나 가남면 오산리에서는 한식날 팥을 넣은 송편을 해서 제사 지내고 식혜도 해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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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짇날에는 제비 돌아오는 날이라고 여겨 전을 부쳐서 먹었으나 지금은 삼짇날이라고 하여 특별한 음식을 먹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식에는 차례를 지내며 이때 송편과 식혜를 만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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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3월은 절기인 청명과 곡우가 들어 있는 달로써 가래질과 못자리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겨울에 얼었던 땅이 풀리면 땅이 갈라지고 논둑이 무너져 내려앉는다. 그래서 겉땅이 녹으면서 부풀어올라온 푸석푸석한 표면을 깎고 새흙을 떠 얹어 밟고 두드려서 둑을 튼튼하게 하는 가래질은 필수적이다. 가래질은 몇몇 농가가 같이 돌아가면서 두레가래질을 한다.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만들고 볍씨를 미리 물에 담가둔다. 못자리를 할 논에는 풀을 베어서 논에 뿌리고, 다시 한 번 쟁기질을 하여 논을 거름지게 하고 땅이 완전히 일구어지도록 한다. 못자리를 한 뒤에는 물 관리와 새 쫓기를 한다. 밭에서는 보리밭을 매고 콩·서숙 등을 파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