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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에 밤하늘의 좀생이별을 보고 점을 친다. 좀생이별과 달의 거리의 원근을 보아 그해의 일을 점친다. 이 별이 달과 나란히 가거나 가깝게 가면 풍년이 들고, 만일 앞이나 뒤로 멀리 떨어져 가면 그해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 이날은 여자가 남의 집에 먼저 들어가면 그 집에 짐승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하여 남의 집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매우 꺼렸다. 2월 초하루는 흔히 “나이떡 먹는 날”이라 하여 온 식구가 송편을 빚어 나이 수대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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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초하룻날에는 송편을 해서 먹는데 이것을 ‘나이떡’이라고 말한다. ‘나이떡’은 송편을 나이 수만큼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숟가락으로 쌀을 가족의 나이 수만큼 덜어내어 물에 불려서 떡을 만든다. 그런 후 본인의 나이 수만큼 떡을 먹어야 한다고 하나 실질적으로는 몇 개의 송편을 먹을 뿐이다. 송편은 추석에 먹는 것보다 작으며, 고물은 팥과 깨를 많이 쓴다. 깨를 고물로 쓴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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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이 농사를 준비하는 달이라면, 2월은 실제 농사일이 시작되는 때이다. 절기로는 경칩과 춘분이 해당한다. 얼었던 땅이 완전히 풀리고 봄기운이 완연한 이 시기에는 보리밭에 거름 주는 일을 계속하고, 쟁기로 논갈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