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에 쓰이는 잡색은 고장에 따라 다르다. 영동지역에서는 무동을 쓰고, 경기지역에서는 무동·사미(중애)·양반광대를 쓰며, 남쪽지역에서는 대포수(大砲手)·조리중·양반·할미·각시·창부(倡夫)·무동 등 여러 가지를 쓰기도 한다. 두레풍장에는 잡색이 없다. 대포수는 철릭에 관을 쓰거나 더그레에 벙거지를 쓰고 조총(鳥銃)을 메고 망태를 든다. 조리중은 장삼을 입고 송낙을 쓰고 바랑을 맨다. 창부는 창옷을 입고 초립을 쓴다. 양반은 도포를 입고 띠를 띠고 관을 쓴다. 할미광대는 검은 치마에 흰저고리를 입고, 각시는 붉은 치마에 노랑 또는 녹색 저고리를 입는다. 원래 잡색은 탈을 쓰는 것이나, 쓰지 않는 고장이 많다. 무동은 붉은 치마에 노랑 또는 녹색 저고리를 입고 남쾌자를 걸치는데, 고장에 따라서는 고깔을 쓴다. 사미는 흰 장삼에 흰 고깔을 쓴다. 잡색은 춤을 추는 것이 구실이지만 때로는 재담도 하고 놀이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