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의 ‘이별가’ 중에서 이몽룡이 이별을 슬퍼하면서 우는 춘향을 아래와 같이 달래는 대목이다.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오나라 정부라도 각분동서 임 그리워 규중심처 늙어 있고 홍루난간 천리외라, 관산월의 높은 절행 추월강산 적막헌데(후략)
명창들은 이몽룡이 서울사람이라 그가 소리할 때에는 경기소리제인 경드름으로 소리한다고 하는데, 이는 이별가에서 춘향이 또는 춘향 모(母)가 탄식하는 대목은 서름조(계면조)로 소리하는 것과 대비하여 인물의 차이를 음악으로 표출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경기소리제로 소리하는 대목은 염계달이 경기도 사람이라 ‘창부타령’, ‘방아타령’과 같은 경기소리제를 판소리에 도입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실제로 이별가에서 경드름 대목의 선율이 경기민요의 옛 ‘창부타령’ 선율과 비슷한 것으로 봐서 염계달이 ‘창부타령’을 두고 판소리 경드름을 만들었다는 것은 짐작이 간다. 그리고 경드름 가락을 들어보면 경쾌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