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3월은 절기인 청명과 곡우가 들어 있는 달로써 가래질과 못자리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겨울에 얼었던 땅이 풀리면 땅이 갈라지고 논둑이 무너져 내려앉는다. 그래서 겉땅이 녹으면서 부풀어 올라온 푸석푸석한 표면을 깎고 새 흙을 떠 얹어 밟고 두드려서 둑을 튼튼하게 하는 가래질은 필수적이다. 가래질은 몇몇 농가가 같이 돌아가면서 두레가래질을 한다.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만들고 볍씨를 미리 물에 담가둔다. 못자리를 할 논에는 풀을 베어서 논에 뿌리고, 다시 한 번 쟁기질을 하여 논을 거름지게 하고 땅이 완전히 일구어지도록 한다. 못자리를 한 뒤에는 물 관리와 새 쫓기를 한다. 밭에서는 보리밭을 매고 콩·서숙 등을 파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