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훈장이 부잣집 아들을 가르치는데 마침 매가 빙빙 돌고 있으므로 “빙빙 돈다”고 했다. 다음엔 개미가 땅에 기므로 “슬슬 긴다”고 했으며, 아이가 자기를 쳐다보자 “니 눈깔 내 눈깔” 했다. 그날 밤 아이 집에 도둑이 들었다. 때마침 아이가 낮에 배운 글을 연습 했다. “빙빙 돈다” 하므로 도둑이 깜짝 놀라 마루 밑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번에 “슬슬 긴다”고 했으므로 도둑이 다시 놀라며 문구멍으로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니 눈깔 내 눈깔” 했다. 도둑이 놀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이 사실을 안 부자가 훈장을 사위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