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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관례의 절차

관례를 치르기 전에 먼저 조상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에 행사일 3일 전에 술·과일·포를 사당에 올리고 고한다. 사당에 고하는 의식이 끝나면 의례를 주관할 빈을 모신다. 이날 주인은 심의를 입고 주례로 모실 빈의 집을 방문하여 관례를 행해줄 것을 정중히 청하고, 승낙을 받는다. 빈이 승낙을 하면 주인은 두 번 절하고 빈도 답례로 두 번 절한다. 빈이 결정되면 주인은 하루 전에 빈을 모셔다가 집에서 자게 한다. 이를 계빈(戒賓)이라 한다.

관례를 치르는 날이 되면 주인은 가까운 친척들을 초청하여 모신다. 먼저 음식을 법도에 맞게 차려놓고, 다음 의식에 사용될 물건들을 준비해놓는다. 먼저 마당의 동쪽에 세숫대야와 수건을 준비하고, 마당의 서쪽에는 관·모자·복두(유건)를 벌여놓을 상을 놓는다. 대청의 동쪽에는 관례를 행할 장소를, 서쪽에는 초례를 행할 장소를 설치한다. 서쪽 계단 아래에는 자를 지어줄 장소를 설치한다. 방의 동쪽에는 관자의 대기장소를 설치하고, 머리 모양을 바꿀 기구를 준비하며, 서쪽에는 관자가 입을 어른의 평상복, 출입복, 예복을 놓을 장소를 설치한다. 이렇게 진설이 끝나면 직전행사로 들어간다.

관례의 직전행사는 서립의(序立儀)와 빈을 맞이하는 영빈의식(迎賓儀式)부터 시작한다. 서립의는 주인과 관자를 비롯한 사람들이 관례에 임하는 의식으로 먼저 관례를 치를 복식을 갖추어 진설한 관례장소에서 주인과 온 식구가 성복(盛服)을 하고 차례로 서 있으면 빈이 관례에 임하기 위하여 정해진 자리에 선다. 주인은 조계(동녘 섬돌) 아래에서 동쪽에 서고, 자식들과 친척은 그 뒤에 두 줄로 선다. 빈은 대문 밖에서 서쪽을 향해 선다. 관례자는 쌍곡1)을 틀고, 사규삼[童子服]을 입고 행전을 치고 신을 신고 방안에서 남쪽을 향해 선다.

서립의가 끝나면 시가(始加)·재가(再加)·삼가(三加)로 이루어진 가례(加禮)가 이어진다. 이 행사를 통해 두발(頭髮)의 모양을 청소년의 것에서 어른의 형으로 바꾸어주고, 의복 또한 성인의 의복으로 교체하여 성인화를 꾀하는 것이다. 시가란 관례의 첫 번째 절로 어른의 평상복을 입히고 관을 씌우는 과정이다. 먼저 빈이 관례자에게 읍(揖)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찬자가 빗과 약(掠)을 가지고 와서 자리의 왼편에 놓고, 관례자의 오른쪽에 서쪽을 향하여 꿇어앉은 후에 찬자가 빗으로 관례자의 머리를 빗기고 약을 씌운다. 집사가 관건을 서계의 1층에서 올려주면 빈이 한 계단을 내려가 관건을 받아가지고 와서 관례자에게 씌우고 축사를 읽는다. 축사를 읽고 관례자에게 관을 씌워주면 찬자가 띠를 매어준다.

관례자는 사규삼(四揆衫)을 벗고 심의(深衣 : 높은 선비의 웃옷)를 입고 큰 띠를 두른 다음 신을 신고 방 밖으로 나와 단정히 선다. 맏아들이 관례자이면, 빈이 읍하고 자리에 앉게 한 다음 세수한다. 재가는 성년으로 전환하는 데 따르는 전이의식(轉移儀式)으로 복식의 교체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빈이 관례자에게 읍하고 관례자를 자리 위에 꿇어앉힌 후에 세수하고 올라오면, 주인은 읍하고 제자리에 선다. 집사가 모자를 올리면 빈이 서계 2층에서 받아 관례자에게 씌우고 재가 축문을 읽는다.

찬자가 모자의 끈을 매어주면 관례자는 신을 벗고 들어가 심의를 벗은 후에 조삼을 입고 혁대를 두르고 신을 신고 문 밖으로 나가 시가 때에 섰던 자리에 가서 선다. 삼가는 관례의 핵심적인 절차로서 이 과정을 통하여 성인으로 전환한다. 집사가 복두를 올리면 빈이 서계로 내려가 받아서 관례자에게 씌우고, 축문을 읽으면 집사는 모자와 옷을 걷어가지고 방으로 들어간다. 관례자는 방에 들어가 조삼을 벗어놓고 난삼을 입고 띠를 두른 다음, 신을 신고 밖에 나가 선다.

위의 삼가 의식이 끝나면 제사인 초례와 자를 지어주는 의식이 이어진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내초(乃醮)라 하여 하늘의 신명(神明)에게 관자가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고 살펴주기를 기원하는 행위이며, 관자에게 술을 마시는 예법을 가르치는 절차이다. 먼저 빈이 당(堂) 중앙에서 약간 서쪽으로 치우쳐 남향으로 따로 자리를 편다.

찬자는 손을 씻고 방 안에 들어가 잔을 닦아 거기에 술을 따른 다음 사(柶)2)를 나란히 해서 방 밖으로 나가 서향하고 술잔을 빈에게 올린다. 빈은 술잔을 받아 자리 앞에서 북향하고 초례 축문을 읽는다. 관례자는 왼손은 잔을 들고 오른손으로 포혜를 들어 자리 앞 빈자리에 놓는다. 그 다음 자리 끝으로 나가 꿇어 앉아서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물러난다.

관례자가 남쪽을 향해서 빈과 찬자에게 두 번 절하면 빈과 찬자도 동쪽을 향하여 답배한다. 내초를 마치면 빈이 관자에게 자를 지어주는데 이것을 자관자(字冠者)라고 한다. 자는 어른의 이름으로 이때부터 아명(兒名)을 버리고 자를 부르게 된다. 관례가 끝나면 주인은 관례자에게 사당현알(祠堂見謁)을 시키고, 사당에서 돌아온 관례자는 부모와 친척 어른들을 뵙고 나서 손님들을 접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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