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언(동사, 형용사)은 문장에서 서술어로 쓰이는 것이지만 서술어 아닌 문장 성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때 용언으로 하여금 용언 이외의 문장 성분, 즉 문법적 기능을 갖도록 하는 어미를 전성어미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명사형 어미, 관형사형 어미, 부사형 어미의 세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① 명사형 어미
명사형 어미는 용언으로 하여금 문장 속에서 명사의 기능을 갖도록 하는 어미를 말한다. 표준어에서는 ‘-기’와 ‘-음’이 있는데, 여주방언에서는 ‘-기’ 하나만 사용된다.
-기
- 살기 싫다.
- 가기 싫다.
② 관형사형 어미
관형사형 어미는 용언으로 하여금 관형사의 기능을 갖도록 하는 어미를 말한다. 표준어에 ‘-는’, ‘-(으)ㄴ’, ‘-(으)ㄹ’이 있는데, 이들은 동사의 시제가 현재, 과거, 미래 가운데 어느 것이냐에 따라서 구분되어 사용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형용사의 경우 현재 시제로는 ‘-는’이 없고 그 대신 ‘-(으)ㄴ’이 사용된다. 이외에 회상 시제의 관형형으로서 ‘-던’이 있다. 여주방언에서는 표준어와 동일한 것들이 사용되고 있어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으)ㄴ/는
- 가는 사람 안 막고 오는 사람 안 막는다.
- 먹는 게 남는 거여.
- 우는 사람 잡지 마.
- 아까 간 곳이 어디지?
- 좋은 곳이 어디지?
- 아까 잤던 델 말해.
-(으)ㄹ
- 줄 사람은 다 줘.
- 갈 사람은 발써 갔어.
③ 부사형 어미
부사형 어미는 용언으로 하여금 부사적인 기능을 갖게 하는 어미를 말한다. 이는 연결어미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특히 보조적 연결어미라고 하는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어
표준어의 ‘-아/어’와 동일한 것으로서 두 사건이 연이어서 일어남을 나타낸다.
- 돼지를 잡어 간다.
- 과자를 먹어 본다.
-게
표준어의 ‘-게’와 동일한 것으로서
- 그 사람이 죽게 생겼다.
- 돈 많이 생기게 됐어.
-지
표준어의 ‘-지’와 동일한 것으로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에서만 가능하다.
- 죽지 말어.
- 가지 말어.
-구
표준어의 ‘-고’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 노랠 부르구 논다.
- 춤을 추구 논다.
- 공불 하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