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음화는 음운의 통합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평폐쇄음과 평파찰음이 /ㅎ/과 만나면 전자는 유기폐쇄음, 후자는 유기파찰음이 되는 것으로 /ㅎ/은 앞뒤에 /ㄱ, ㄷ, ㅂ, ㅈ/ 등이 올 때, /ㅋ, ㅌ, ㅍ, ㅊ/로 자음축약을 실현하는 공시적 변이와, 중앙어의 비유기음이 유기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러한 자음축약의 유기음화는 곡용, 활용, 파생, 합성어 모든 경우에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
순행적 유기음화는 용언어간말음 /ㅎ/과 어미두음 /ㅂ, ㄱ, ㅈ/이 서로 만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역행적 유기음화는 종성 /ㅂ, ㄷ, ㄱ/이 초성 /ㅎ/을 만날 때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 유기음화는 음운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근대국어에서는 단일형태소 내부와 형태소 경계를 사이에 두고 활발하게 적용되었던 규칙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