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파도가 물보라를 휘날리며 끊임없이 포효하고 있는 장엄한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여태 보아왔던 바다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얀색의 표면은 무형의 물의 질감이 아니며 쉴 새 없이 운동하는 사각의 큐브들이 조각 영상으로 넘실대고 있는 조각의 영상이다.

영원히 잠들지 않는 큐빅파도는 깊이가 주는 두려움과 보이지 않는 경예에 대한 머뭇거림을 찾아볼 수 없다.

트램폴린 위를 뛰는 것처럼 다시 튀어 오를듯한 경쾌함마저 품고 있다.

기승전결로 이루어지는 서사는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장엄함’만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