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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을 예견하는 시를 지은 홍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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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구(洪命耉, 1596~1627)의 본관은 남양(南陽)이고, 자는 원로(元老), 호는 나재(懶齋)이다. 그가 소년이던 때 이런 시를 지었다.

꽃이 지니 천지가 온통 붉네
花落天地紅

그의 증조모(從祖母) 유씨(柳氏)가 그 시를 보고 말하였다.

“이 아이가 틀림없이 귀하게 되기는 하겠으나 요절(夭折)할 것 같다. 만약 ‘꽃이 피니 천지가 온통 붉네(花開天地紅)’라고 하였으면 복록이 한이 없을 터인데, 떨어질 락(落)자에는 복록이 오래가는 기상이 없으니 애석하다.”

홍명구는 광해군 때 문과에 장원급제하였으나 대북(大北) 일파의 횡포로 시골에 은거하며 자신의 지조를 지켰다. 인조반정 뒤에 청현직(淸顯職)을 두루 역임하였다.

한편 병자호란 때는 평안감사로 자모산성(慈母山城)에 들어가 있다가 조정의 명령으로 철수하였다. 적병이 평양을 지나갔다는 소문을 듣고 병사(兵使) 유림(柳琳)과 추격하려고 하는데, 유림이 가볍게 진격해서는 안 된다고 말리자, 홍명구가 칼을 빼어 땅을 향해 내리치며 말하였다.

“군부(君父)가 위태롭게 되었는데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금화(金化)에 이르러 갑자기 청나라 군사와 맞부딪치게 되었으므로 휘하들이 홍명구를 부축하여 피해 가려고 하자 홍명구가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어디로 갈 것인가? 도망하여도 죽을 터이니 차라리 싸우다 죽으련다.”

그러고는 마침내 전사하였다.

시호는 충렬(忠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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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