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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신

전통가옥 구조상 화장실은 마당을 가로질러 멀찍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밤에 화장실에 가는 것은 두려운 일 가운데 하나였다. 그 결과 흔히 ‘변소귀신’이라고 불리는 측신(厠神)은 두려운 존재로 생각했다. 측신은 ‘부출각시’·‘측도부인’·‘측신각시’·‘정낭귀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 명칭으로 보아 여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측신은 노여움을 잘 타고 성질 또한 나쁜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측신이 한번 화를 내면 무당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뒷간에서 넘어지는 것은 귀신이 화를 낸 결과”라고 한다거나 “뒷간에서 생긴 병은 고칠 수 없다”거나, 혹은 “뒷간에서 넘어지면 친척이 죽는다”는 등의 속신은 측신에 대한 이와 같은 신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뒷간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거나 똥독에 빠지는 경우에는 떡을 해서 측신에게 바치기도 하고, 콩떡을 환자에게 먹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변소를 지은 뒤에는 아무 뜻이 없게 보살펴 달라고 밤에 불을 켜고 변소 앞에 음식을 차린 다음 부적을 써놓고 제사를 지냈다. 또 아이들의 신발이 변소에 빠졌거나 사람이 변소에 빠졌을 때도 떡과 여러 음식을 장만하여 측신에게 빌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측신이 노해서 화가 미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구조가 달라진 오늘날에는 그러한 일이 있을 리 없고, 자연스럽게 측신에 대한 신앙도 축소·소멸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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