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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예전에는 집안사람 수만큼 지게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지게는 농가의 가장 중요한 운반도구였으며, 지금도 지게는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여주지역에서 ‘바지게’는 ‘지게’라고 부르고, ‘지게’는 ‘쌀지게’라고 부른다. ‘쌀지게’의 ‘쌀’은 ‘비었다’, ‘맨몸이다’라는 뜻의 방언이다. 즉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지게라는 뜻이다.

‘지게’는 바소고리(소쿠리라고 부름)를 걸어 거름을 치우는 데 쓰거나, 나무 등을 나르는 데 쓴다. ‘쌀지게’는 볏단을 나르거나 채소를 운반할 때 쓴다. 물통이나 똥, 오줌을 담은 거름통을 나를 때도 지게를 썼다. 이 지게는 넓적한 등판에 긴 나무를 가로로 대고 그 양 끝에 갈고리를 매달았는데, 쓰임새에 따라 물지게·거름지게 등으로 달리 불렀다. 어느 농가이건 물지게와 거름지게를 각각 가지고 있었다.

지게는 지게다리, 지게가지, 빗장, 밀빵, 등태, 탕게 등으로 이루어지고, 지게다리는 윗부분은 쇠뿔, 아래쪽은 목발이라고 달리 부른다. 지게를 세울 때 버티는 야귀진 나무를 작대기라고 부른다. 지게다리는 보통 소나무로 만들고, 빗장은 참나무, 가시나무 등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 지게의 뒷부분 세장에는 참대를 휘어 낫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것을 ‘낫꽂이대’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나무지게뿐만 아니라 쇠지게가 1970년대부터 등장하여 시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쇠지게는 오래 쓴다는 장점은 있으나, 지게의 감촉이 좋지 않고 가지 위에 올린 물건이 잘 미끄러지고, 또한 녹이 잘 나기 때문에 즐겨 쓰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무지게가 쇠지게보다 비싸다.

예전에는 지게를 가지고 행상놀이와 목발치기를 하였다. 행상놀이는 몇 개의 지게를 지게가지가 하늘로 향하도록 서로 연결한 후 그 사이에 작대기를 끼워 아이들이 작대기를 들고 들판 상여가 나가는 놀이이다. 지게가지에는 옷을 걸치기도 하였다. 이러한 광경을 보면 노인들이 혼을 내주곤 했다. 행상놀이는 상여놀이를 본뜬 아이들의 놀이다. 나무를 하러 갈 때는 작대기로 지게의 아래쪽인 목발을 치면서 장단을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이것을 ‘목발치기’라고 부른다.

지게는 풍년을 기원하는 도구로 쓰였다. 정월 14일날 지게에 칼귀, 가마니, 삼태기, 새끼줄, 싸리비, 도리깨 등 타작할 때 필요한 농기구를 얹혀 대문 바깥에 놓고 15일날 집 안으로 들여온다. 이것은 농사를 잘 짓게 해달라는 의미로서, 가을걷이에 주로 쓰이는 농기구를 지게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지게작대기는 산속(産俗)에서 금기의 대상물이다. 산모가 작대기를 잡으면 ‘육손’을 낳는다고 믿어 작대기를 못 만지게 한다. 이것은 산모에게 고된 일을 시키지 말라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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