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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집들이는 새로 지은 집으로 처음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이 살던 집으로 이사를 갈 때, 미리 날을 받아두었다가 지내는 제사와 의식이다. 이러한 행위는 오늘날 퇴색되었고, 마을사람이나 일가친척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푸는 것을‘집들이’라고 한다. 손님들은 성냥, 초, 비누 등을 선물로 주어 주인집이 불, 거품처럼 재산이 불어나기를 축원해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집들이 풍속은 생긴지는 그 역사가 짧으며, 가난한 농가에서는 떡을 해서 이웃에게 돌리는 것이 전부였다.

집들이 고사와 관련된 설명은 『증보산림경제』 복거조에 잘 나타나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새집에 들어가거나 이사를 갈 때는 좋은 날을 받아야 한다. 둘째, 향불, 술, 정화수, 버드나무가지, 푸성귀 한 잎을 마련하여 천지가신(天地家神)에게 제례를 하고 축원을 한다. 셋째, 제물과 정화수를 가지고 가신이나 조왕신에게 제례를 올린다. 넷째, 새집에 들어갈 때는 길시(吉時)에 불을 먼저 옮긴 후 짐을 옮긴다. 다섯째, 집에 들어갈 때 빈손으로 들어가면 좋지 않다. 대주는 오곡이 담긴 그릇을, 어머니는 거울을, 대주는 가신을 모시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근래까지 불과 관련된 화로, 연탄불, 가스렌즈, 솥 등을 먼저 집안으로 옮기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이사를 갈 때 빗자루, 찬밥, 식초병, 맷돌, 칼, 짐승 등은 가져가지 않는다. 빗자루는 새집의 복을 쓸어 없앤다는 유감 주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찬밥은 가난함을 상징하고, 식초병은 식초의 신맛처럼 집안을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는 의미 때문이다. 맷돌은 곡식을 파괴하는 도구로 곡식을 부수어 없애는 것은 가난하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사한 후 적당한 날 택일을 해서 가져온다. 칼 역시 물건을 썰거나 자르는 데 쓰는 도구로 집안의 몰락을 나타낸다. 이사 중 칼과 같은 흉기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는 실질적인 의미도 있을 것이다. 짐승은 집안의 착한 신이 그들의 흉한 얼굴을 보고 달아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맷돌과 마찬가지로 택일을 해서 가져온다.

집이 다 지어지면 부유한 집에서는 성주고사를 하였다고 하며, 집을 지은 지 일 년이 되는 해를 사람 돌잔치와 마찬가지로 ‘집 생일’이라고 하여 대청에서 시루떡, 정화수, 삼색과일 등을 가지고 고사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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