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비상 여주시 여주시사

HOME 주제 민속 의식주 및 생업민속 의식주 주생활 건축의례 지경다지기

주제로 보는 여주시사

지경다지기

텃고사가 끝나면 집터를 다진다. 이것을 여주에서는 “지경닫기”라고 말한다. 지경다지기는 집을 튼튼한 지반 위에 세우기 위한 것으로 오늘날의 기초공사에 해당된다. 지경다지기는 여주 전역에서 행해졌으며, 1989년에 나온 『여주군지』의 기록을 통해 북내면(北內面) 일대와 대신면(大神面) 천남리, 능서면(陵西面) 번도리, 가남읍 오산리 등지에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1) 특히 대신면 천남리에는 지경석이 마을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지경석은 집을 지을 때 사용하면 집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여주지방은 남한강을 끼고 있어 지반이 연약하여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지경다지기가 성행한 편이다.

지경다지기는 한짐 되는 동그란 돌에 줄을 연결하여 20명 정도의 인원이 줄을 들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돌에 연결된 줄을 ‘젖줄’이라고 부른다. 보통 저녁에 2~3시간 정도 터를 다진다. 지경다지기를 밤에 하는 이유는 낮에 지경을 다지면 지신(地神)이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신에게 드린 제사가 효과가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지경다지기는 마을사람들이 무상으로 도와주는 일로 낮에는 자신들의 일을 마친 후에 행하기 때문에 저녁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주인집에서 마련한 음식을 먹고 나서 횃불을 밝힌 다음 지경돌을 가운데 놓고 지경줄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터를 다진다. 지경꾼의 호흡을 맞추기 위하여 선소리꾼은 북 장단에 노래를 하고, 지경꾼들은 “에헤야 직영이여”라는 후렴으로 되받아준다. 돌은 선창의 전반부에 지경돌을 들어올리고 후반부에 내리고, 후렴의 전반부에 들어올리고 후반부에 내려 닫고 하는 방법으로 반복된다. 선소리의 주 내용은 집을 지어서 동티가 나지 않고 그 집안에서 효자와 열녀, 정승, 판서가 태어날 좋은 터라는 내용들이다. 주인은 고사에 쓴 떡과 술을 지경꾼에게 중간중간 대접을 하며, 팥죽을 쑤어주기도 한다.

지경다지기에 참가하는 인원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마을사람들이 참여한다. 지경다지기는 집주인을 비롯해 북을 메고 장단을 치면서 선창을 부르는 선소리꾼, 8~12명의 지경꾼, 5~6인의 횃불잡이로 구성된다.

지경석은 대략 높이 2척에 굵기는 1~2척의 돌을 사용한다. 지경석과 줄을 연결하는 방법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지경석의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그곳에 나무를 질러 그 나무에 지경줄을 매어 사용하는 것이 있고, 지경석의 허리를 여러 겹의 줄로 감고 그곳에 지경줄을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지경석은 단단한 석회석이나 대리석을 쓴다. 지경줄은 굵기가 3~5cm 정도이다.

맨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