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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달고사

음력 10월을 상달[上月]이라고 하여 1년 중 가장 높은 달로 여긴다. 이때 각 가정에서는 ‘상달고사’ 또는 ‘가을고사’라 하여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해서 정화수를 한 그릇 떠놓고 고사를 지낸다.

주부들의 고사는 집안의 여러 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비는 안택고사(安宅告祀)가 주가 된다. 안택은 많은 가신 중에서도 어느 특정한 신에 대한 치성이 아니라 모든 신에 대한 총체적인 고사로 1년내내 가정의 평안과 재액(災厄)을 물리칠 수 있도록 비는 것이다. 주부들이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밤이 되면 안방에서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절을 한 다음 그릇그릇 떡을 담아 부엌, 장독대, 우물가, 외양간, 변소 등 집안 곳곳에 가져다 놓는다. 이는 집안에 모시는 여러 가신(家神)에게 고사떡을 바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가족들이 모여 앉아 떡을 먹고 또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예전에는 고사떡을 하면 집집이 돌렸으나 요즘은 가까운 이웃들만 나누어 먹는다.

지금도 10월에 고사떡을 해 먹는 집은 많다. 금사면 외평리 최순품(여, 54세)은 10월 17, 18, 20일 중 적당한 날을 가려 상달고사를 지낸다. 시루떡을 쪄서 상에다 받쳐놓고 정화수 한 사발 떠놓고 막걸리 한 잔을 올리며 “조상님들 편히 계시고 지주님 계셔서 집안 편하게 해달라.”고 빌며 세 번 절한다고 한다.

고사에서의 주된 가신은 터주[土主], 성주[成造], 조왕(竈王), 삼신(三神) 등이다. 요즘은 터주를 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도 간혹 집안으로 들어가 보면 장독대 옆 터주항아리에 햇벼를 갈아 넣은 다음 짚으로 덮어놓은 터줏가리를 가끔 볼 수 있다. 대신면 보통리 곽동준(남, 56세)과 강천면 도전리 박광순(여, 68세)은 요즘도 매년 터주항아리에 햇벼를 갈아 넣으며 터주를 위하고 있다.

조왕은 ‘조왕대감’ 또는 ‘조왕할미’라고도 하는데, 가정주부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부엌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신이다. 즉 취사와 음식물을 관장하는 화신(火神)이다. 조왕은 조그만 항아리나 단지 또는 바가지에 쌀이나 정화수를 담아 신체(神體)로 삼고 부엌의 솥 뒤나 부뚜막 한구석에 놓아둔다. 드물게는 부엌 벽에 창호지를 접어서 걸어놓고 조왕 신체로 삼는 일도 있다. 조왕에게는 주부가 평상시에도 매일 아침에 정화수를 갈아올리며 치성하지만, 10월 상달에는 조왕단지에 쌀을 갈아 넣으며 집을 떠나 있는 자식이 있으면 그 자식이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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