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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울의 전설

아득한 천년 세월의 갖은 풍상을 의연히 초월한 마애여래상이 부처울 벼랑에 청태낀 자태로 여강을 굽어보고 있다.

부처울은 여흥동·중앙동에서 서북쪽으로 약 20㎞ 지점의 원적산(圓寂山) 내룡(來龍)에 매봉이 기두(起頭)한 낙맥이 뚝 떨어진 남산기슭 아늑한 숲 강언덕에 마치 닭이 병아리를 품듯 감싸여 있는 곳이다.

산천은 동으로 보개산 너머 아득한 계곡에 넘쳐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양 치악산이 솟았고 우람한 우두산과 장연산이 병풍처럼 드리웠다.

또한 북으로 용문산과 추읍산이 웅대하며 남으로 북성산이 굽어내리다 솟아 마치 이 산록에 크고 작은 산들이 꽃봉오리를 에워싼 듯 돋보이는 이곳을 옛 사람들은 금계포란지국(金鷄抱卵之局)이라 하였다.

동트는 아침 굽이쳐 흘러오는 여강이 금빛으로 장관을 이루는 이곳을 고려의 옛 시인 주열(朱悅)은 이르기를 “한조각 밝은 달이 구름 끝에 솟으니 거울 속에 전에 알던 안면을 만난 것 같으네(一輪明月湧雲端 鏡襄如逢舊職顔). 쌍쌍으로 선 나무는 보개의 그림자가 기울어진 듯 사면에 둘린 산은 긴 눈썹이 푸르구나(寶蓋影傾雙立樹 脩眉暈到四回山). 잉어는 푸른 물 저쪽에서 척소를 전하고 용은 여의주를 암흑 속에서 품고 있네(鯉傳尺素蒼茫外 驪養明珠黑暗聞). 시 읊기에 오경에 이르매 더욱 기절하니 풍경으로 하여금 잠시라도 한가하게 마소(吟到五更更奇絶 敎風物片時閑).” 하였다.

아득히 세월이 흘러간 여강엔 중부 내륙으로 거룻배와 황포돛배가 이곳을 지나고, 또한 오대산에서 벌목된 뗏목들이 물굽이를 감돌며 여울목을 무사히 운행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부처울이라 했다.

바로 귀백리를 거쳐 부처울로 가노라면 흥천면 상백리 앞 월곡산 기슭에 다다른다. 이 월곡산에는 청주 경씨 중시조인 진산공 면의 묘가 있는데, 여기에 관한 전설은 앞에서 다루었다.

그 묘터를 정해준 고승과 동자승은 진산공의 부인 장씨가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진심을 축복하기 위해 부처울의 마애여래상이 환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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