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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어수정

불과 12세의 어린 몸으로 왕위를 계승하여 제위 3년 만에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끝내는 죽임을 당해야 했던 단종(端宗)! 금지옥엽 지존의 몸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강원도 영월로 가는 유배길에 하늘에 사무치는 한과 단장의 슬픔을 안은 채 각박한 운명을 탄식하며 목을 축였다는 샘물이 바로 여주군 대신면 상구리 야산 기슭에 자리한 단종어수정(端宗御水井)이다.

끊어지는 아픔과 천추의 한이 맺힌 이 단종어수정은 영겁의 세월 속에서도 비탄에 찬 어린 왕의 피의 눈물처럼 지금도 변함없이 옥수(玉水)를 토해내고 있다.

여흥동에서 여주대교를 지나 양평쪽으로 30여 리, 꼬불꼬불한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고색창연한 초가가 이따금 눈에 띠고 주변의 산세가 아름답기만 하다.

직경 2m, 깊이 1.5m가량의 작은 샘이지만, 바위틈에서 솟아나오는 옥수는 물 맛이 좋고 약수로도 유명해 이 물을 마시러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이 마을사람들은 이 샘물이 사시사철 맑은 옥수를 주민들에게 공급하며 이 물을 마시고 사는 주민들은 질병이 없고 모두 건강하며 장수한다고 한다. 또 주위의 산세가 모나지 않고 유연한 것은 바로 이 샘물이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하늘이 점지한 자리에 위치한 때문이며, 물이 마르지 않고 맑은 것은 주위의 정기가 이 샘으로 모여 있기 때문이라 한다(현재는 골프장 부지에 편입되어 있다).

단종은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고달산을 넘어 영월로 가서 영월읍으로부터 1km쯤 떨어진 청냉포에 유배되었다.

비록 천수(天壽)를 다하지 못하고 비명에 간 단종이지만 단종은 이 샘가에 앉아 타는 목을 이 샘물로 축이면서 앞으로 다가올 보다 더 비참한 자기의 운명을 점쳤을 것이다. 이 샘가에 앉아 있는 단종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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