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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할멈과 물레돌

충청북도 중원군과 여주시의 경계에 오갑산이 있다. 일명 오압산(梧鴨山)이라고도 부르는데, 점동면 당진리로 오르는 길은 경치가 좋고 풍치가 있는 만큼 이곳에 서린 전설들도 많다. 마을 초입에서 잠시 올라가면 산기슭에 큰 바위가 있다. 언뜻 보기에는 바위인지 모르지만 평평한 위에 오르면 이곳 저곳에 말발굽 자리가 남아 있다. 완장마을을 지나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 보면 길가에 개울 건너 쪽으로 자그마한 돌들이 잔뜩 얹혀 있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바로 물레돌 바위이다. 이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오갑산에 마음씨 고약한 마귀할멈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본래 옥황상제 밑에서 옷을 짜던 하녀였는데 실수로 상제의 옷을 잘못 지어 하계(下界)로 내려왔다고 한다. 상제는 그녀가 하계에서 한눈팔지 않고 베짜는 일에만 열중하도록 할멈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에 불만을 품은 그녀는 항상 심술궂게 행동하였다. 어느 날 상제는 이만 하면 수양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신선들을 내려보내 알아보도록 했다. 신선들이 오갑산에 내려와 임진봉에서 바둑을 두며 할멈의 물레돌 소리를 들으려 할 때 마귀할멈이 나타나 이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신선들은 바둑에 열중해 있어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시간은 흘러 저녁때가 되었지만 신선들은 꼼짝않고 바둑만 두고 있었다. 마귀할멈은 날이 어두워지자 커다란 촛대에 불을 밝히고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도 그들은 꼼짝도 않자 화가 치밀어 오른 마귀할멈은 놓인 바둑돌을 쓸어버리고 촛대도 내던져버렸다. 이때 노한 신선들이 할멈을 잡으러 오자 놀란 할멈이 치마폭에 물레돌을 싸가지고 말을 타고 도망쳤으며 너무 성급한 나머지 한 개를 떨어트린 것이 마귀할멈 물레돌이란 것이다. 지금도 임진봉 꼭대기에는 신선들이 바둑 두던 커다란 바위가 있고, 마귀할멈이 내던진 촛대바위도 있으며, 물레돌이 떨어져 구른 자리에는 흰 자갈들이 이어져 있다. 또한 앞서 기술한 말발굽바위는 그때 마귀할멈이 탄 말이 지나간 자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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