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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산에 얽힌 전설

북성산 기슭을 따라 들녘을 끼고 몇 개의 산굽이를 돌면 까막산이 보인다. 그 옆으로 양화천이 흐르는데 그 흐름이 다섯 갈래다. 대포산에서 발원한 안금천, 철갑산 양귀리에서 흘러드는 한밭천, 이천 돌박지산에서 근원하는 대신천 등 다섯줄기가 마치 손가락과 같은 형세여서 옛부터 이 가남면 오산리는 손으로 떠받들 만한 장수가 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원래 가남읍 오산(五山)은 조산(烏山)이라 했는데 대포산(大砲山), 신통산(神通山), 강금산(剛金山)으로 이어진 오갑산(梧甲山)의 줄기이다. 이 오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마래리(馬來里)가 있다. 사실 까막산의 전설은 마래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옛날 어느 가난한 농부의 집에 장씨 성을 가진 며느리가 있었다. 그녀는 마음씨가 곱고 부지런하였지만 말을 못 하는 벙어리에다가 아이를 낳지 못하였다. 이 며느리는 열심히 치성을 드려 아이 낳기를 기원하였다. 어느 날 밤 꿈에 신선이 나타나 오갑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면 귀인을 낳을 것이라고 하며 사라졌다. 꿈에서 깨어난 며느리는 곧 오갑산으로 들어가 지성으로 백일기도를 하였다. 백일이 거의 다 되던 어느 날 꿈에 마귀할멈과 삼신할머니가 다투는 광경이 나타났다.

원래 오갑산은 삼신할머니의 소유였는데 언제부터인지 마귀할멈이 나타나 삼신할머니가 좋은 일을 하면 방해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마귀할멈이 삼신할머니에게 말하기를 “오갑산을 이제는 나 혼자 차지하고 싶으니 너는 이 산의 일부를 떼어 가져라 그 대신 이 앞치마를 주겠다.” 그 앞치마는 흙이나 바위 등을 그곳에 담기만 하면 원하는 곳에 날라다 주는 신비한 치마였다. 또한 산을 잘 만들면 그 근처 동네에서 열심히 치성드리는 아낙에게 장수를 태어나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삼신할머니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머리에 무엇을 자꾸 바르는 시늉만 하였다.

기도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보니 과연 논 가운데 우뚝한 산이 생겨 있었다. 산이 채 완성되기 전에 태기가 있어 아이를 낳았다. 처음부터 아이는 범상치 않아 낳은 지 몇 달 안 되어 걷고 말하였다. 집에서는 크게 기뻐하였는데 어느날 집안식구가 모두 들에 나갔다가 들어와보니 그 아이는 돌로 눌린 듯한 상처를 온몸에 입고 죽어 있었다. 그 이유인즉 삼신할머니는 산의 흙을 다 나른 후 그곳에 닭 두 쌍을 만들어놓고 바위돌을 날라놓으면 그 어린아이는 장사로 성장하여 큰 일을 하게 되어 있었다. 그때 심술궂은 마귀할멈이 장수가 날 것을 두려워하여 마지막으로 바위를 나르는 순간 치마를 찢어버려 바위가 가던 도중 논 바닥에 떨어져 생긴 산을 까막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어린 장수가 죽은 후 용늪에서 나온 말이 이 동네에 와서 한 나절을 슬피 울었다고 하여 그 후부터 이 동네를 마래리(馬來里)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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