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비상 여주시 여주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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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암에 얽힌 전설

“아득한 황려(黃驪)벌에 숱한 인걸의 자취 너울지고 협곡진 산여울 갈피마다 풍정이 맥맥(脈脈)어린 전설(傳說)을 간직한 여주(驪州) 동국여지승람.” 서거정(徐居正)의 기문(紀文)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여강(驪江)물은 월악산(月嶽山)에서 근원하여 달천(獺川)과 합하여 금탄(金灘)이 되고 앙암(仰巖)을 거쳐 섬수(蟾水)와 만나 달려 흐르며 점점 넓어져 여강(驪江)이 되었다.

물결이 맴돌아 세며, 맑고 환하여 사랑할 만하다. 강 서(西)쪽에 마암(馬巖)이 있는데 크고 넓고 높고 험하며 기이하고 뛰어났다. 물은 맑아서 황려일주(黃驪一州)가 크게 힘입었다. 이 바위의 이름은 이로 해서 생겼다.

영월루 누각 아래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괴이하게 생긴 바위가 바로 마암(馬巖)인데 이 마암 근처에는 암혈이 있어, 그곳에서 여흥 민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여주는 옛부터 경치가 좋아 시인묵객들이 즐겨찾아 시와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그중 절승지로 이름난 마암의 전설을 살펴본다.

옛날 한 어옹(漁翁)이 여강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낚싯대를 물에 담그고 물 건너편의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을 빼앗기고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런데 멀리서 손짓하며 달려오는 한 여인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무척 다급한 듯 사공을 부르고 있었다. 마침 사공이 없던 터라 어옹은 낚시를 거두고 배에 올랐다. 강을 반쯤 건넜을 때 여인의 비명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뒤쪽에서 험상궂은 사나이가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어옹이 재빠르게 건너가 그녀를 배에 태우려 할 때 뇌성벽력이 치며 바람이 불었다. 그와 함께 어디서인지 누런 말과 검은 말이 나타났다. 여인은 재빠르게 황마(黃馬)에 오르고 뒤이어 달려온 사나이는 여마(驪馬)에 올랐다.

하늘엔 자욱한 물보라가 일고 어옹은 흔들리는 배를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후 바람은 멎고 물결이 가라앉자 그 광경에 놀란 어옹이 말들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니 여인과 사나이는 보이지 않고 커다란 바위의 자태만이 우뚝 서 있을 뿐이었다.

이때부터 그 바위를 황마(黃馬)와 여마(驪馬)가 나왔다 하여 마암(馬巖)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 고장의 지명도 황려(黃驪)라고 불렀다고 한다. 고려 말 황려 출신의 문호 이규보(文豪 李奎報)의 글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雙馬雄寄出水涯(쌍마웅기출수애), 縣名從此得黃驪(현명종차득황여)
詩人好古煩徵喆(시인호고번징철), 來往漁翁豈自知(래왕어옹기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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