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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의 담력

효종이 북벌의 장도(壯圖)를 품고 국력을 기울여 그 준비에 분발할 때 그 아래서 왕을 도와 그 웅장한 뜻을 받든 대표적인 인물이 문신 송시열과 무신 이완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완은 용맹스러운 장수로, 효종이 일찍 승하하지 않았던들 고구려의 옛터를 뛰어넘어 청나라 수도로 쳐들어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완은 어려서부터 힘이 장사였고 그 담력이 태산과 같았다. 그가 어릴 적에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 간 적이 있었다. 밤중에 밖에 나와 뒤를 보고 있는데, 그 앞에 쪼그리고 앉은 개를 호랑이가 물어 갔다. 개의 비명 소리에 놀란 집안사람들이 황급히 뛰어나와서는 개가 어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천연덕스럽게 호랑이가 물어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어른들이 기겁을 하며 그런 급한 판국에 어찌 이렇게 태연스러우냐고 하자, 이완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호랑이는 이미 달아났는데 소리를 지른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물어간 개를 먹기 전에는 되돌아오지 않을 텐데 무엇이 급해 보던 뒤를 중도에서 마친단 말입니까.”

또 어느 해 여름, 이완은 정자나무 그늘에서 벗들과 함께 낮잠을 자고 있었다. 잠결에 몹시 몸이 불편해진 그가 눈을 떠보니 뱀이 아랫배를 타 넘고 있었다.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다가 뱀이 다 지나간 뒤에야 옆사람을 깨워 뱀 얘기를 했다.

“뱀이 나를 나무 등걸로 알고 타고 넘어갔어.”

이 말을 들은 친구가 얼굴빛이 하얗게 질려서는 벌떡 일어났다.

“이 사람아 그런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그놈이 나무 등걸로 알고 넘어가는 이상 나도 그런 양 있어야지 무사하지 않겠나.”

이렇게 하도 태연히 답하는지라 친구들이 그의 담대함을 새삼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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