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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리 소지개줄다리기

와우형의 지세로 인해 소지개라 불리는 천송리(현재 천송동)에서는 3년에 한 차례씩 마을 전체 주민이 참여하는 줄다리기를 해왔다. 천송 1리 노인회장 차승식은 2002년 정월 보름 마을사람들과 함께 5~6년 동안 중단되었던 줄다리기를 성대하게 재연하였다.

줄다리기에 사용할 줄은 주민들이 2~3일 전부터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만드는데, 암줄과 수줄을 각기 만든다. 그리고 각각의 줄에는 용머리를 틀어서 이를 결합하여 줄을 다린다. 동네 슈퍼 앞이나 마을회관 앞에서 줄을 꼬아 만드는데, 줄이 완성되면 돼지머리와 떡을 놓고 고사를 지낸다. 2002년에는 오후 4시쯤 줄고사를 지냈다. 고사가 끝나면 농기를 꽂은 줄을 둘러메고 풍물을 치면서 마을을 돌며 집집이 축원을 한다. 집집마다 방문하여 축원을 해주면 각 가정에서는 돈 만 원씩이라도 내어 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한다.

이렇게 해서 마을 전체를 한 바퀴 다 돌고 나서는 저녁 때 달이 떠오르면 방앗간 앞 깨밭에서 남녀로 편을 갈라 줄을 다리기 시작한다. 이곳은 신남리로 가는 길과 가정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해당한다. 2002년에는 마을회관에 모여 저녁을 먹고 한바탕 놀이를 한 다음, 저녁 8시쯤 되어 달이 환히 떠오르자 마을주민들이 줄을 메러 모여들었다.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갈라 여자는 암줄을, 남자는 수줄을 각기 메고 줄다리는 장소로 향했다. 여자 편에는 약 30여 명이 모였고, 남자편에는 10여 명이 모여 줄을 메고 나갔다. 서로 반대편으로 길을 나서 동네를 한 바퀴 돈 다음 줄다리는 장소로 모인 이들은 암줄과 수줄을 결합하기 위해 서너 차례 얼러댔지만 쉽사리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풍물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30분 이상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얼러대던 암줄과 수줄은 드디어 결합에 성공하고, 나무를 질러 빠지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는 줄을 가운데 놓고 암줄 편과 수줄 편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줄다리기는 단판 승부로 끝나지 않았다. 세 차례 정도 계속 진행된 줄다리기에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어린아이들이 달라붙은 암줄 편이 수줄 편을 이겼다. 줄다리기가 끝나자 사람들은 그 옆 공터로 줄을 옮겨 기름을 붓고 불에 태웠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가 밤새 즐겁게 놀았다.

소지개줄다리기는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커다란 행사로, 외지에 나가 생활하는 사람들도 불러서 다 함께 줄을 다린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성대하게 치렀는데 민속놀이로 여전히 강한 전승력을 가지고 있는 민속놀이라 하겠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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