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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리 거북놀이

거북놀이는 경기와 충청 등 중부지방에서 추석 때 행해지는 전통적인 민속놀이의 하나이다. 여주에서도 거북놀이가 널리 행해졌으나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한동안 일부지역에서 중단된 적이 있고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어렸을 적(해방 전)에 수숫대를 꺾어가지고 거북을 만들어 놀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들이 작고하기 전에 하루빨리 이를 계승할 필요가 있다.

거북놀이는 제의적인 성격이 강한 민속놀이라는 점이 그 특색이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집단놀이로서 함께 즐기면서 각 가정을 방문하여 곡식과 돈을 거두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데, 이때에 거두어진 곡식과 돈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여·가마·공동 물품 등 마을의 공동사업을 위해 쓰인다. 이를 통해서 생활 속에 찌든 마음을 풍요롭게 가꾸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여 인정 넘치는 마을을 가꾸어온 전통적인 민속놀이이다.

마래리 거북놀이의 유래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다른 지방의 거북과는 다르게 마래리의 거북이는 머리 모양이 말(馬)과 비슷하게 생겼다. 마을의 원로들에 의하면 “옛날부터 말머리를 사용해 왔는데 아마도 마을이름인 마래리에서 유래된 것 같다”고 한다.1) 이 점은 다른 지방의 거북놀이와 다른 마래리 거북놀이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거북이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만든다. 우선 대를 엮어서 거북이 틀을 만든 다음 말려 놓은 기매풀(각시풀)을 엮어서 대나무 틀에 묶어 거북이의 모습을 완성한다. 거북이의 머리는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데, 이빨과 눈, 혀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거북이는 매년 보관해두었다가 다시 사용했는데, 몇 년 전 마래리 마을회관 재건축 때 태워버렸다고 한다.

거북놀이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① 거북이의 제작
② 길놀이

거북놀이의 첫 과정으로, 거북이를 모셔 놓고 치성을 정성껏 드리고 난 후 마을로 길놀이를 떠난다. 마을로 가는 길에서 길군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흥을 돋구며 행진을 한다.

③ 장승굿

마을 입구에 우뚝 서있는 장승 앞에 도착하면 상쇠의 주도하에 고사담을 하고 떠난다.

④ 우물굿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마을 공동우물은 모든 마을사람들의 젖줄이며 아낙네들이 항상 모이는 장소였다. 항상 많은 물이 철철 넘쳐야만 하는 긴요한 삶의 근본으로서 우물에 도착한 놀이꾼들은 상쇠의 고사담을 듣는다. “오방위 용왕님네 가뭄에도 물이나 철철 내주고 홍수에도 물이나 맑게 해주오 이 물을 먹는 많은 인간 수명장수 비나이다.”하고 고사담을 한 뒤, 상쇠의 신호에 맞추어 우물을 에워싸고 놀이마당을 벌인 후, 세 번 절을 한 후 마을로 향한다. 이 우물굿은 생명을 영위함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삶의 젖줄이자 부녀자들의 대화의 장소이기에 이 우물굿은 나름대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길군악이나 동리삼채의 가락에 맞추어 길을 간다. 이때는 일정한 순서가 없이 서로 어우러져 거북을 중심으로 행해진다.

⑤ 대문굿

우물굿을 끝내고 마을에 들어선 놀이꾼들은 양반집 대문에 가까워지면 양반의 명을 받아 종이 문을 열어준다. 상쇠의 신호에 따라 대문굿풀이를 시작한다. “문여시오 문여시오 수명장수 들어갑니다.”하고 고사담을 끝낸 후에 거북을 앞세우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이 대문굿은 대문을 지나 들어가는 간단한 절차이긴 하지만, 우리 민족은 옛부터 이 대문이란 건축물에 대해서 무척이나 세심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이 대문으로 해서 모든 길흉화복이 드나든다고 믿어 새봄이 되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글자를 써서 대문에 써붙인다거나, 아니면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홍살문’, ‘열녀문’ 등의 문을 세워 공덕을 기리고자 함을 보더라도 이 대문굿은 상당한 뜻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⑥ 터주굿

집안에 들어선 놀이꾼들은 집 뒤의 장독대 옆에 있는 터줏가리 주위에 모여 선다. 옛부터 우리의 무속신앙에는 집 뒤의 터주가리에는 터주신이 있다고 믿어 항상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리는 습속이 있다.

거북놀이 놀이대는 터줏가리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서서 좌우치기로 동리삼채 가락에 맞추어서 춤을 추다가 터줏가리를 돌며 “잡귀 잡신은 물러가라”외치며 땅을 밟는다. 이는 가내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⑦ 조왕굿

터주굿을 마친 놀이꾼들은 뒤뜰에서 부엌에 이르면 일동은 “누르세 누르세 조왕지신 누르세”를 외치며 부엌바닥을 꼭꼭 밟다가 절을 세 번 한 후 대청으로 나간다.

옛부터 우리 무속에는 부엌에 조왕신이 있다고 믿어서, 모든 제의식(祭儀式)이 이루어지면 부뚜막 위에 떡도 괴어 놓고 술도 부어 잡귀를 물리치는 습속이 성행해 왔다. 이 부엌이란 우리의 식생활을 영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곳이며, 또 가옥 구조상 난방 역할의 구심점이 되는 곳이기에 더욱 귀중한 곳이다.

⑧ 대청굿

옛부터 집을 지켜주는 신이 대청의 대들보 위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돗자리를 펴놓고 음식을 차려 놓고 고사반과 함께 고사를 지낸다. 거북이가 춤을 추다가 쓰러지면 거북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놀이꾼들도 구경꾼들과 어울려 음식을 들며 잠시 휴식이 이루어진다.

⑨ 마당놀이

거북이가 일어나고 상쇠가 쇠를 네 번 올리면 거북이가 동쪽을 향해 절을 네 번 올린다. 모두 함께 춤을 추면 흥겨움이 절정에 달한다. 모든 거북놀이의 놀이꾼 일행은 전부 마당으로 내려와 본격적인 마당놀이를 펼친다. 이 마당놀이는 한 해의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어 한껏 포만감에 사로잡힌 충족감과 거북을 위함으로써 모든 재액을 물리치고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한데 어우러지고 마음껏 뛰고 놀 수 있는 가장 흥에 겨운 과정이다. 이렇게 집단민속놀이의 조화된 힘으로 우리 민족은 대동단결의 근본으로 삼았으며, 이는 상부상조의 협동심의 지표였다. 이러한 인정미 넘치는 훈훈한 정은 우리 민족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근본적인 힘이 외세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이겨 나온 원천이 되었던 것이다.

⑩ 집집마다 방문

집집마다 돌면서 길아비가 “이 거북이 저 동해바다를 건너서 여기까지 오다 보니 기진맥진하니 먹이 좀 주시오.”하고 청한다. 주인은 음식(떡·고기·술)을 내놓는다. 거북이를 따라다니던 구경꾼들이 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길아비가 거북이에게 “배불리 먹었으니 여기서 한판 놀고 가자.”하고 말하며 거북이 춤을 춘다. 만약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거북이는 춤을 추다가 쓰러진다. 그러면 길라잡이는 “시장기가 와서 쓰러졌으니 음식 좀 내주시오.”하고 다시 한 번 청한다. 이렇게 밤이 이슥하도록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복도 빌어주고 한데 어울려 즐기는 대동놀이이다.

거북놀이 고사반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2) 여주지역의 고사반 역시 창자마다 차이가 나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논하기 어렵다. 다만 여기서는 제일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수록하고자 할 뿐이다.

태평성대

국태민안 시화년풍 연년이 돌아들고
이씨한양 등국후 삼각산이 기봉되고
왕십리는 청룡되고 등구재 만리재 백호로다
동쪽강은 천금마요 한강이 조수되여
봉학에 주천이 생겼구나
학을 눌러 대궐짓고 대궐 앞에 육조로다
육조 앞에 오영문 삼각산 각도각읍을 마련할제
경기는 삼십칠간 마련하고
여주같은 대목안이 이대면내 대면내
이대동중 대동중
상남에 서방님 중남에 도련님
하남에 여자아기 어깨넘어 길동자
무릎밑에 손동자
느냥머리 더벅머리 무럭무럭 자라날때
기러기 한백년 천추만세 다보내고

홍수풀이

작년같은 험한시절 꿈결같이 지났는데
올같은 행운년에 십년행년을 가려서
왼갓 액살을 풀어주자
살풀어서 거리살 인간노중에 이별살
부모님 도로가 문삼살 하림삼칭은 복직살
동네방네 흐린살 이웃집에는 흐린살
살인난데 제번살 도적맞아도 실물살
혼인대사에 주당살 하늘이 울어서 천둥살
땅이 울어서 지둥살 바깥마당에 벼락살
안마당에 해룡살 지붕밑에는 용초살
마루대청에 성주님살 뒤주안에는 양미살
안방뒷방 둘러서서 이벽저벽 벽파살
해태밑에 능마살 부엌삼칸 들어서서
아궁이는 금도끼살 살관밑에 댕그랑살
물동이안에 용녀부인 가루독에는 시부녀
굴뚝에는 굴대장군 장독간에 고두대살
이살저살 심몰아다가 금일 고사반에 대접해
액간처리에 소멸하니 만사는 대길하고
백사는 요해하옵기 소원성취가 발원이요

농사풀이

농사한철을 지어보자
농사를 지을적에
앞뜰에는 보뜰이요
뒷뜰에는 견봉지기
물논이면 고래실이요
모자리를 하여보세
모자리를 하여놓고
머드래두 심궈보자
머드래를 심굴적에
수수적두 참깨들깨 머드래요
방정맞다 주더니콩
이팔청춘에 프르대콩
만리타국에 강남콩을
여기저기 심어놓고
깽두깨깽 깨갱깨갱
모자리를 뽑아다가
이논 저논에 심궈보세
모자리를 뽑아다가 심굴적에
못다먹었다 홀쪽벼
바람불었다 풍옥이며
혼자먹었다 돼지찰
알송달송해 까두리찰
이모를 심궈설랑
세월이 야릇하야
금태를 두른듯이
황금같은 옷을 입어
낫을 들구나 베어보세
푸드득 푸드득 베어다가
길마지며 쇠바리로 실어드려
안에 안방 마나님들두
똬리바쳐서 여디리고
앞에는 앞노적에 뒤에는 뒷노적에
고대광실 높은 집에
에귀에다 풍경을 달고
동남풍이 불어오면 뎅그렁 뎅그렁
풍경소리 그골안에 쩡쩡 울리는고나
뒷노적에서 봉황이 한날갤치면
일이만석이 쏟아지고
하냥하냥 좋은 세월
농사한철을 짓고가자

달거리

거리가 이댁 가정에 세다하니 달거리를 풀고가자
정월에 드는 액은 이월 영동 막아주고
이월에 드는 액은 삼월삼짇날 제비 멍멕이로 막아주고
삼월에 드는 액은 초파일 관통으로 막아주고
사월에 드는 액은 오월단오 그네줄로 막아주고
오월에 드는 액은 유월유두 밀잼병으로 막아주고
유월에 드는 액은 칠월칠석 까치머리로 막아주고
칠월에 드는 액은 팔월추석 쟁반굽으로 막아주고
팔월에 드는 액은 구월구일 구구절 사당자리로 막아주고
구월에 드는 액은 시월상달 시루떡으로 막아주고
시월에 드는 액은 동지달이라 동지날 동지팥죽으로 막아주고
동지에 드는 액은 섣달의 그믐날 흰떡가래로 막아주고
섣달에 드는 액은 내년정월 열나흗날 방망이 맞은 북어대가리
백지한장에 둘둘말아 원강에 소멸하니
만사는 대길이요 백사가 여일하고
마음가짐 잡순대로 소원성취 발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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