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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도리(번도 5리) 북성산 물탕골

북성산에는 2곳의 기도터가 있다. 그 하나가 8217부대 관사 뒤편에 있는 북성산 물탕골 약수터이다. 명칭과 달리 이곳은 약수터가 아니라 계곡을 따라 형성된 곳인데, 물이 모인 곳을 두고 약수터라고 부르는 것이다. 위치는 번도 5리의 관사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약 1km정도 거리에 있다. 이 지역은 군부대의 관할지역으로 출입금지된 곳이라서 군부대의 출입금지 팻말이 서 있으나 기도를 하거나 굿을 하러 오는 무당들의 출입이 그치지 않는다. 이전에는 군부대 관사의 뒤편 담장에 난 문을 통해 출입하였으나 부대측에서 관사 안전을 이유로 이 문을 폐쇄하였다. 그래도 찾아오는 무속인들이 많은 편이며, 진입로가 여러 군데 나 있다.

예전에 이곳에는 조그만 당집이 있어서 무당이 거주하기도 했다. 이곳에 거주하던 무당은 새마을 운동 당시 미신타파운동으로 인해 당집이 철거되어 나갔으나, 그 이후로도 무당들의 기도터나 굿을 하는 장소로 널리 애용되어오고 있다.

이 약수터는 여주지역 사람들이나 무당뿐 아니라 외지의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이 약수터의 물을 받아 정화수로 바치고 굿을 하거나 무당이 아닌 사람들도 소원을 빌러 이곳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여주군지』에 따르면, 이 약수터의 물을 정화수로 떠놓고 비는 사람들은 다양해서 아이 갖기를 원하는 산신굿(産神굿), 득남을 기원하는 득남굿, 신내림굿, 병굿 등이 이루어진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이어 공을 드리며, 음력 1월 1일, 삼월 삼짇날, 사월 초파일, 오월 단오, 유월 유두, 칠월 칠석, 팔월 한가위, 구월 구양절 등에도 많은 무당들이 모여 치성을 드리고 있다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번도5리 내에는 무가(巫家)가 네 집이나 되며, 북성산의 산신은 대단한 영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다. 특히 무당들이 자신을 찾는 단골들을 위해 마지를 올리는 칠월 칠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각 가정의 평안을 위해 빌어주는 날이기 때문에 쌀이나 돈 등을 가지고 이곳에 차려놓고 각 가정별로 축원을 받는 날이기 때문에 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번도 5리에 거주하던 무당들이 대부분 연로하여 사망하거나 외지로 이주하여 예전처럼 무당들이 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찾아오는 무속인들은 여전히 많은 상태여서 이들이 버리고 간 제물이나 쓰레기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무속인들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현재 이곳에는 취사도구를 갖춘 비닐천막 두 채가 세워져 있으며, 무속인이 상시로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당시에는 계곡 주변에는 촛불을 켜놓는 단을 여러 군데 만들어두었고, 쓰레기를 잘 가져가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자는 팻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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