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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내면 신남리 봉미산 산제

북내면 신남리에서는 봉미산(鳳尾山)에 있는 제당에서 3년에 한 차례씩 산제(山祭)를 지내고 있다. 봉미산 중턱에 산제당과 우물이 있는데, 이 제당과 우물은 매우 영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사람들에 따르면,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려 아들을 낳은 경우도 있고, 또 우물물은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신남리 산제에는 신남리 주민 전체가 모두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생이마을 사람들만 참여하고 있다. 생이마을 사람들은 이 산제에 대하여 아직도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산제를 지내는 것에 대해 마을의 젊은이들이 반대해서 어느 해인가 산제를 지내지 않고 건너뛰게 되었는데, 이듬해 그 마을에 사는 젊은이들이 아프고 5명이나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고 한다. 그 뒤로는 다시 산제를 지내게 되었고, 이로부터 지금까지 별 탈 없이 마을이 평안하다고 한다.

이용근의 증언에 의하면, 신남리 봉미산 산제는 동네가 생기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대개 음력 동짓달 초순에 지낸다. 제를 지내는 날은 대개 제사 사나흘 전에 날을 받고, 밤 12시 정각에 봉미산 산제당에서 지낸다. 날을 받으면 임줄을 치고 외부사람은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산에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예전에는 젯날을 받았는데 마을에 이미 들어와 있는 사람은 제사가 끝날 때까지 나가지 못하게 할 정도로 엄하게 지켰다.

제관은 마을주민들의 사주를 적은 명단을 보관해두었다가, 산제를 지낼 때가 다가오면 한학(漢學)을 한 사람이나 지관(地官)에게 부탁하여 생기복덕을 가려 선출한다. 물론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있으면 제관 선출에서 제외된다. 제관은 3명을 선출하는데, 제관 외에도 우물 치는 일을 맡은 화주 4명, 물건을 해오는 일을 맡은 흥정소임 2명을 뽑아 제사를 준비한다. 제관으로 뽑히면 집 문 앞에 임줄을 치고 부부간에도 한방을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금기를 엄격히 지켜 제관으로 뽑힌 사람들은 한곳에 모여 근신하고 재계했었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아무리 많더라도, 또 아무리 추운 밤이라도 제관으로 뽑히면 예외 없이 봉미산 중턱에 있는 제당으로 올라가 제를 지내야 했다.

제당 아래 있는 우물은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치는데, 제사를 모시는 날은 깨끗한 물을 사용하기 위해 아침에 치지 않는다. 예전에는 제당 아래 있는 우물가(상천과 하천 중 하천)에서 통돼지 한 마리를 잡아 창자를 빼고 등짐을 져서 제당에 올렸으나, 요즘에는 마을에서 돼지를 잡아 경운기로 나른다. 또 예전에는 제물로 돼지가 아닌 소를 사용하기도 했다. 젯상에는 떡, 술, 돼지, 밤, 대추를 올리는데, 제사를 지내는 데 드는 비용은 예전에는 쌀 한 말씩 걷어서 마련하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마을의 기금으로 하고 있다.

화주와 흥정소임은 깨끗한 평상복을 입지만, 제관은 의관을 갖추어 입고 제사를 지낸다. 축문을 읽고 배례하고 잔을 올리는 순서로 진행하는데, 축문은 있기는 하지만 매우 간단하며, 절도 한 번만 올리는 등 집안에서 지내는 것보다 간단하게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아래에서 황톳불을 피워놓고 추위를 달래며 기다리고 있던 마을사람들이 위로 올라가서 나이 순서대로 각기 소원을 담은 소지를 올린다. 그리고 나서 이튿날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제사상에 올렸던 돼지와 떡, 밤, 대추 등을 나누어 먹기 때문에, 제사를 지낸 다음 날에는 마을잔치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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