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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로 보는 여주시사

대신면 초현 2리 단오산치성

대신면 초현2리에서는 매년 단오가 되면 산치성을 올린다. 마을 뒤쪽 매봉 기슭에 제단을 마련해놓았는데 그 아래에는 작은 샘이 하나 있다. 산신제는 음력 5월 5일 새벽 동트기 전에 지낸다. 이를 위해 전날인 5월 4일에는 제단 주위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깎아낸다.

제관은 음력 4월 30일에 선출하는데, 마을에서 깨끗한 사람을 가려 이장이 부탁을 드린다. 제관으로 선출되면 부정 타지 않도록 목욕재계하고 근신한다. 특히 5월 1일부터는 개고기를 절대 금한다.

제물로는 통돼지를 한 마리 쓰는데, 전날인 5월 4일 구입해서 잡아가지고 이튿날 새벽 치성을 드릴 때 올린다. 예전에는 제단 아래 우물가에서 돼지를 잡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김창집의 묘 아래쪽에서 잡은 뒤 운반한다. 대개 제물로 통돼지가 준비되면 이장은 촛불과 돗자리, 향을 준비한다. 제주는 누룩을 담가 묻어놓았다가 사용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막걸리를 사용한다.

제의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먼저 제관이 술을 올리고 재배를 한 다음, 부정을 가시기 위한 부정풀이를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월달 ○○월이요, 날로는 초닷새 ○○일이올시다. 화중 대한민국 경기도 여주 대신면 초현 2리로 접어들어서 80호에 일년내내 안가태평하고 농사도 잘 되고 그저 굴러가는 차에 사고 없이 나다니고 제물을 준비해 드리오니, 그저 동네 부정, 마음에 부정, 위엣 부정, 물에 빠진 부정, 귀로 듣는 부정, 눈으로 보는 부정, 손으로 만드는 부정, 부정한 무라를 소멸해 주시고, 이 소례를 드리면 대례로 받아들이고, 대례를 드리면 열납으로 받으시고, 귀한 천만 모십니다. 그저 이 부정이라는 부정은 전부 무라를 소멸해 주시고 도와주십사.

부정풀이가 끝나면 다시 잔을 올리고 축원을 드린다. 축원을 드릴 때는 무릎을 꿇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축문을 읽는데, 운문 형식으로 읽어나간다.

대한민국 경기도 여주 대신면 초현 2리에 80호 일치 단결하여 산신령님께 이 정성 드리오니, 불개부정하고 불개택일하고 밭에서 나는 나물을 무쳐놓고 논에서 나는 생성미를 얼른 태워, 한 번 실어 하생미를, 두 번 실어 영생미, 세 번 실어 삼생미 싣고 실어, 삼칠은 매일 우물을 솟아오는 샘처며, 올라가는 연기불에 싣고실어 이 정성을 드리오니, 노엽다 말으시고 과염타 말으시고, 소례로 드리며는 대례로 받으시고, 대례로 드리면 열납으로 받으시옵실 적에 일 년이면 열두 달 삼백육십오일 삼백예순곡식이 다들 매년 안과태평하고 화목하고, 옥고모차 흠양장수 하실 적에 동방삭에 명을 빌고, 복을 내릴 적에 복희씨에 복을 빌어, 먹고 남고 쓰고 남고 거친 데 없이 재물 점지하여 달라고 이 정성을 드리오니, 나으로 받으실 적에 차례차례 연차되어 차례차례 저차로 점지하여 주시옵기를 천망봉에 비옵니다.

축원이 끝나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소지 축원을 올리는데, 소지 축원은 책 읽듯이 간단하게 읽어나간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그저 산신령께서 일 년이면 열두 달 삼백육십오일을 매냥 똑같으게 하시고, 일 년에 한 번씩 이 정성을 드리오니, 그저 부정한 일 있어도 부정타 말으시고 과연 택일이 있더라도 과연타 말으시고, 그저 모든 것을 무례를 소멸해 주시고, 소례를 드리면 대례로 받으셔서 그저 80호 일치단결해서 일년 내내 농사도 잘 짓고 굴러다니는 차 사고 하나 없고, 이웃간에 화목하게 정히 점지해 주시옵기를 그저 천망봉에 기도합니다.

소지 축원이 끝나면 이장이 절을 한다. 이것으로 제의는 끝난다. 이장은 돼지 귀를 조금 잘라 제단 앞의 소나무에 던지고 술을 한 잔 붓는다.

제사가 끝나면 돼지를 수레에 싣고 돼지를 잡았던 장소로 돌아와 마을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돼지의 내장과 고기를 갈라 음식을 준비한다. 이 일이 끝나면 모인 사람들끼리 음복을 한 다음, 음식과 자리를 지킬 사람 몇 명만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점심 때가 되어 마을사람들이 올라오면 본격적인 음복에 들어간다.

제사에 드는 비용은 예전에는 ‘단오쌀’이라 하여 대동날 미리 거두어놓았다가 산치성 때 사용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마을의 공동기금에서 부담한다.

찻길을 사이에 두고 초현2리와 마주하고 있는 대신면 율촌 2리 배미마을에서도 단오가 되면 아미산 기슭 명암사 옆에 있는 산제당에서 산치성을 드린다. 율촌 2리의 산치성 역시 동네가 잘 되게 해달라고 치성을 드리는 것으로, 몇백 년 전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제의절차는 초현 2리와 크게 다를 바 없으나, 다만 개인 소지를 올리지 않는 점은 초현 2리의 경우와 다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오에 행해지는 이와 같은 마을 단위의 신앙행위는 대신면 무촌리에서도 조사되었다. 대부분의 마을신앙은 음력 정월이나 10월에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여주의 경우에도 대부분 정월에 행하는데, 대신면의 경우에는 유독 단오에 마을 단위의 산신제나 산치성을 행하고 있어 대신면의 마을신앙은 여타 지역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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