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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의 십이간지일

한 해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기원과 금기를 담은 풍속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십이간지일(十二干支日)’이다. 요즘은 많이 퇴색해 특별히 챙기는 예는 없으나, 정월 초하루부터 열이틀까지 12일 동안 일진(日辰)에 따른 각 날을 상일(上日)로 하였다. 대개 12일을 털 있는 동물인 유모일(有毛日)과 털 없는 동물인 무모일(無毛日)로 나누고, 그해 첫날이 유모일인 때에는 오곡이 잘 익어 풍년이 든다고 여겼고 무모일인 때에는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① 상자일(上子日)

‘쥐날’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쥐를 없애기 위해 들에 나가 논과 밭에 불을 놓기도 하였는데 이를 ‘쥐불놀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경기지방에서는 정월 열나흘날이나 대보름날에 달을 맞이하기 위해 달불을 놓았다가 논둑 밭둑에 불을 놓기도 하였는데, 여주에서도 쥐날 놓던 쥐불이 차차 없어지면서 대보름날 ‘달맞이불’과 합하여 쥐불놀이를 한다.

② 상축일(上丑日)

‘소날’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채소와 콩을 삶아 잘 먹인다. 또한 소에게 밥과 나물을 키에 담아 가져다 주고 무엇을 먼저 먹느냐에 따라 한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였다. 부녀자들은 이날 부엌에서 도마질을 하지 않는다. 소의 날에 쇠고기를 썰지 않음은 물론이고 도마질 자체를 소를 위해 삼가는 것이다.

③ 상인일(上寅日)

‘호랑이날’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호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밖에 나가지 않으며 되도록 이웃과도 왕래하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은 더욱 그러하다. 또한 이날 남의 집에 가서 용변을 보게 되면 그 집의 가족 중에서 호환을 당하게 된다고 하여 철저히 근신하도록 하였고 짐승에 대한 악담도 삼갔다. 또한 장사하는 사람들이 호랑이를 상징하는 인일(寅日)이 좋다고 해서 정초에 쉬었다가 이날 문을 여는 일도 있었는데, 그것은 유모일 중에서도 인일(寅日)을 가장 길일(吉日)로 여겼기 때문이다.

④ 상진일(上辰日)

‘용날’이라고도 한다. 흥천면 효지2리 김정희(여, 78세)에 의하면, 용날에는 칼질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칼질은 곧 용을 치는 것이 되고, 용을 치면 농사철에 비가 많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용날 함부로 물을 버리면 들에서 일할 때 비를 만난다고 하여 삼간다.

이 밖에 능서면 마래리 공남숙(여, 67세), 박기례(여, 61세)는 말날이나 닭날에는 장을 담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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