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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돋움

재돋움은 호상(好喪)일 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제의식(祭儀式)으로 망자의 저승길을 밝혀주고 노자를 충분히 주어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주로 돈이 많거나 명문거족의 호상에서 이루어졌다. 이 재돋움은 전국에서 고루 나타나며 지역별로 특징을 갖고 다양한 형태로 행해졌으나, 지금은 가정의례준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중단되어 그 맥이 끊겨버린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여주시 북내면에 재돋움이 남아 있어 보존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여주의 재돋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주의 재돋움은 상여를 매고 집집마다 다니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노자를 염출하고 선소리꾼이 상여에 올라타 요령을 흔드는 일반적인 행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재돋움의 의식에는 선소리꾼·상여꾼·횃불잡이·상제 등이 필요하며, 인원은 먼저 굴건에 베로 지은 두루마기를 입고 선소리를 메기는 선소리꾼 1명, 바지저고리에 굴건을 쓰고 행전을 치며 상여를 메고 후렴을 받는 상여꾼 20~30명, 솔가지로 된 횃불을 들고 상여의 주위를 따르는 횃불잡이 6~10명, 상제의 복색을 하고 상여의 뒤를 따르며 가가호호 노자를 염출하는 상제는 2~3명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발인 전날 밤에 횃불을 밝히고 상가의 문 앞에서 상여꾼들이 모여 상여를 꾸미는데, 이때의 상여는 일반 상여와 같지만 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상제는 동리 사람이 대신하거나 없이 진행하기도 한다. 상여가 다 꾸며지면 선소리꾼이 올라타고 상여꾼들이 상여를 둘러메고 일어서면 시신이 있는 방을 향해 선소리꾼이 회심곡(回心曲)을 부른다. 이때는 보통 일반적인 경기민요의 회심곡을 많이 부른다. 회심곡이 끝나면 횃불을 앞장세우고 선소리꾼이 선창을 하면 상여꾼들이 후렴을 받으며 길을 떠난다.

보통 선소리꾼이 선창을 하면 일반적인 상여의 후렴은 “어히 어히 어히 이야”로 짧게 받지만, 재돋움 행여의 후렴은 “오호~ 오~하 어~허”로 소리를 길게 끌면서 받는 것이 특징이다. 고인과 친척간이나 평소에 친분이 깊던 사람의 집 앞에 도착하면 상여꾼들은 좌측의 사람들은 오른쪽 무릎, 우측의 사람들은 왼쪽 무릎을 꿇고 일제히 절을 하고 일어서서 그 자리에서 길을 떠나지 않고 상엿소리만 계속한다. 이러한 모습은 흡사 상여가 장지를 향해 가는 도중에 한이 맺혀 정인의 집이나 마을 어귀 등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으면 정인의 옷을 던져주거나 노자를 주어 상여가 떠나게 하는 때의 상황과 같다.

이때 상엿소리를 들은 집주인이 나와 망자를 위로하는 축원을 하며 노자를 주면 상여는 다시 다음 집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 이렇게 해서 동리를 돌아다니며 재돋움이 진행되고, 얻어진 노자는 상여꾼들이 나눠갖기도 하지만 대부분 마을의 공동사업에 쓰인다. 반면에 빈 상여를 메고 다니며 노자라고 하여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하여 재돋움이 진행되면 문을 잠그거나 집을 비워두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재돋움의 선소리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선소리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상엿소리의 내용은 길을 떠나는 망자의 한, 인생살이의 허무함, 저승길의 두려움 등을 표현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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