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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출산(出産)을 앞둔 집에서는 창호지를 새로 바르는 등의 방 치장을 하고, 아기용품을 준비해둔다. 아기물품을 구입할 때는 복이 깎인다고 하여 값을 깎지 않았고,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입는 배내옷은 단추를 달지 않고 긴 끈을 붙여 만들었으며, 포대기는 아기가 부정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출산 전에 만들어두었다. 해산일이 가까워지면 해산경험이 많고 아이를 모두 무사히 키운 노인을 골라 출산을 돕는 산바라지로 정했다. 산실 윗목에는 깨끗한 짚을 깔고, 삼신상을 준비한다. 삼신은 아이를 배고 낳게 하며 아이가 자라나는 것을 돕는 신으로, 한 집에 한 분뿐이므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산달이 같으면 며느리를 친정으로 가게 하여 아이를 낳게 한다. 한편 남편은 삼으로 왼새끼를 꼬아 두고, 산실에 ‘삼신끈’이라고 하는 밧줄을 매어놓아 해산할 때 힘을 쓰게 하였다.

아들을 낳았을 때 잡았던 삼신끈은 아이를 못 낳거나 아들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비싸게 팔기도 하였다. 왕실이나 양반가의 임산부는 문고리에 걸어둔 은으로 만든 말밥굽쇠를 잡고 힘을 썼는데, 이것은 아이가 돌이 되면 녹여서 말굽모양의 노리개를 만들어 아이에게 채워주었다고 한다. 출산에 관한 기이한 풍속으로 ‘상투 빌기’라는 것이 있다. 이는 임산부가 삼신끈 대신 남편의 상투를 잡는 풍속으로, 임산부가 남편이 창호지를 뚫고 들이민 상투를 잡고 해산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산 과정을 통해 아기가 태어나면, 산바라지는 집안사람에게 아기의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고, 아기가 첫 울음이 울기 전에 좁쌀알갱이라는 입속의 더러운 물질을 닦아낸 후에 따뜻한 물을 부드러운 천에 적셔서 온 몸을 닦았다. 이때 감초를 달인 물이나 들기름·미나리 즙·삼 달인 물을 숟가락으로 세 번 떠서 아기의 입 안에 흘려준다. 동시에 밥과 국을 따로 한 그릇씩 마련하여 삼신상(三神床)을 차려 산신(産神)에게 올리고 영아의 명복과 산모의 건강회복을 기원하였다. 아기의 탯줄은 배꼽에서 한 뼘쯤 되는 부분을 자르고, 그 끝부분을 실로 잡아매어 깨끗한 솜이나 종이에 싸서 삼신상 아래나 장태방(藏胎方)이라 하여 일진이 좋은 방 위에 놓아두었다가 사흘이 지나기 전이나 사흘째 되는 날 처리하였다.

아기가 출생하면 집 밖의 대문에 금줄을 쳐서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산모의 건강회복과 아기의 보호를 위하여 외인의 출입을 금하였다. 금줄은 출산과 동시에 왼쪽으로 꼰 새끼줄을 양끝을 자르지 않고 대문에 친다. 이때 기둥에 못을 박으면 아기가 장님이 된다고 믿었다. 금줄은 남·녀의 성별에 따라 남자는 고추와 숯, 여자는 숯과 솔잎 또는 소나무 가지를 끼워 구별하였다. 한편 아기의 성별을 사람들에게 속이면 아기에게 무병장수하고 좋다고 하여 반대로 금줄을 치기도 하였다. 기간이 지나서 금줄을 거둘 때에도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고 문 안쪽 기둥의 높은 곳에 감아두었다가 태운다.

집안에 출산이 있을 때에는 살생을 하지 않고 상가에 가지 않으며, 비린내 나는 음식, 상가 음식, 자극성이 있는 음식, 딱딱한 음식, 무른 음식은 먹지 않는다. 아기와 입을 맞추지 않도록 하며, 부정한 사람은 친척이라도 출입을 금하고, 아궁이 수리를 하지 않으며, 못도 박지 않고 빨래도 하지 않는다. 만약 빨래를 하는 경우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고, 특히 빨래를 삶지 않는 금기 습속이 있다. 대체로 출산 후 3일이 되면 산모의 젖을 먹이기 시작하고, 그 전에는 밥물, 꿀물, 설탕물 또는 타인의 젖으로 대용하였다. 젖을 많이 나게 하기 위해 돼지족 또는 쇠족, 미역국, 상추쌈, 붕어나 상추 줄기 삶은 물, 곶감과 대추 등을 고아 먹고, 쌍둥이를 낳은 여자가 젖을 만져주는 습속이 있다. 또한 태어난 아기의 무병장수를 위해 삼신(三神)에게 치성을 드리고, 유아를 천하게 대우하고, 부모가 많은 공덕을 쌓고 여러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주는 습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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