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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와 태몽

아이를 가지게 되면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언행을 조심하는데 이것을 태교(胎敎)라고 한다. 태교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말 정몽주의 어머니 이씨가 남긴 『태중훈문(胎中訓文)』이고, 조선 중엽의 명의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태교에 관해 부분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태교에 관한 본격적인 지침서는 1801년 사주당(師朱堂) 이씨가 펴낸 『태교신기(胎敎新記)』로 아버지의 태교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태교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을 가려먹는 것으로, 예로부터 임산부가 오리를 먹으면 아기의 손이 오리처럼 되고 토끼를 먹으면 눈이 붉어진다고 하여 금기하였다. 또한 행동하는 데 말고삐·체·부삽·도마 등을 넘지 말고 독이나 시루를 들지 말고 빗자루를 깔고 앉지 말라는 등의 제약도 많았다. 이러한 방법들은 임산부의 건강을 유지시키려는 목적 외에 유감주술적인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태몽(胎夢)이 아이의 성별뿐만 아니라 운명까지 좌우한다고 믿었다. 태몽 중에 유명한 것으로 조선의 대학자였던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일화가 있다. 신사임당은 검은 용꿈을 꾸고 이이를 낳아 이이의 아명을 현룡(見龍)이라고 짓고, 산실을 몽룡실(夢龍室)이라고 하였다. 일반에서는 해나 달을 삼키거나 몸에 지니는 꿈, 용·범·구렁이·소·돼지·장닭·장끼 등의 동물과 호박·가지·무·고추·호두·송이버섯·밤 등이 나오는 꿈은 아들을, 암소·고양이·말·암탉·뱀 등의 동물과 감·참외·수박·애호박·꽃 등이 나오는 꿈은 딸을 낳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와 같이 태몽은 아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가져온 심리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태몽과 더불어 임산부의 상태를 보고 태아의 성을 점쳐 보는 태점(胎占)도 널리 행했다. 임산부의 배가 뾰족하게 부르거나 입덧이 심하면 딸이고, 배가 높지 않고 펑퍼짐하고 입덧이 거의 없으면 아들이며, 임산부를 남쪽으로 걷게 하고 뒤에서 불렀을 때 왼쪽으로 돌아보면 남자로 여겼다. 또한 『동의보감』, 『규합총서(閨閤叢書)』, 『조선박물지(朝鮮博物志)』같은 책에는 태아가 여아로 판단될 경우 남아로 바꾸는 비법이 소개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임신 3개월까지 남녀가 확정되지 않아 복약과 방술을 베풀어 여아를 남아로 바꿀 수 있다고 했고, 민간에서는 남아의 태가 대개 왼쪽에 있으므로 임신에서 출산까지 임산부가 왼쪽으로 누워 자거나 생활하면 사내아이를 낳는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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