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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로 보는 여주시사

놀이

이처럼 신앙과 의례, 노동을 통하여 일상 속에서 생활공동체로 한데 어울려 살아온 여주 주민들은 줄다리기와 거북놀이 등의 대동놀이를 통해 흥겨움을 함께 나누고 결속력을 다지기도 하였다. 여주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점동면 흔암리 쌍용거(雙龍巨)줄다리기와 점동면 원부리 답교놀이, 가남읍 본두리 해촌낙화놀이, 능서면 신지리 장채놀이, 능서면 마래리 거북놀이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흔암리 쌍용거줄다리기는 1985년 제28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여주의 위상을 한껏 선양한 바 있다.

정월 보름이면 아랫마을 회랑이라고 하는 여강가 큰 공터에서 오래 전부터 행해온 이 흔암리 쌍용거줄다리기는 한국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1983년 당시 여주문화원장이었던 안금식(安琴植)과 흔암리의 마을 원로였던 박백룡(朴白龍), 문화재위원이었던 정병호 교수의 고증으로 복원되었다. 1985년 한국민속촌의 정인삼의 지도로 점동면 흔암리, 처리, 부구리, 현수 1·2리, 당진 1·2리, 사곡리, 장안 1·2리, 삼합 1·2리, 북내면 지내리, 강천면 굴암리의 주민 등 385명이 참여하여 대규모로 시연(試演)하였던 바, 60여 일간에 걸친 주민들의 피나는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금도 흔암리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이면 마을주민들이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하며, 군민의날 행사 때 시연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1986년 제5회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북내면 지내리의 ‘단허리’가 민요부분에서 화합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단허리’는 여주지방에서 널리 불려지던 논매기 노래이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 제초제가 개발되면서 논매기가 없어지게 되자 자연히 ‘단허리’도 전승이 중단되게 되었다. 다행히 북내면 지내리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4개의 농악팀이 있었고 단허리를 부를 수 있는 노인들이 많았다. 이에 고인식(高人植) 당시 문화공보계장이 이를 발굴하고 박광선(朴光先) 당시 지내리 이장의 지도로 전주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 달 남짓 연습을 하고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올렸던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나마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얼마 남지 않아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여주의 민속놀이는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옛 모습으로 복원·전승되면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여주의 구석구석에서 자생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민속놀이들이 건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주시 천송동의 ‘소지개줄다리기’와 점동면 사곡리의 ‘장치기’ 같은 경우가 그러한 예인데, 군이나 문화원의 지원이 없이도 주민들의 자발적 의지로 이렇게 전승되는 민속이 존재하는 한 여주의 민속은 그 건강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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