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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지 유적

우리나라에서 ‘도자기의 고장’이라 불리는 지역은 경기도 광주와 여주 그리고 전라도 부안과 강진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광주는 조선시대 관요가 운영되면서 남긴 360여 개소의 도자유적이 분포하고,1) 부안과 강진은 고려시대 청자를 중심으로 생산한 230여 개소의 도자유적이 알려져 있다.2) 이처럼 다른 지역은 도자유적의 분포나 현황이 어느 정도 밝혀져 있으나 유독 여주만은 그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였다.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경기도박물관의 여주 중암리 고려백자요지에 대한 두 차례의 발굴조사였다.3) 이 과정에서 여주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도요지 지표조사를 실시하여 고려초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80여 기의 도자유적을 새롭게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주지역의 도자유적에 대해서는 『세종실록』 지리지에 “중품 도기소 하나가 여주 관청의 북쪽 관산(串山)에 있다.”라는 기록이 최초의 자료이다.4) 이후 문헌인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자기와 도기를 여주의 특산물로 꼽고 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조선산업지(朝鮮産業誌)』에는 조선초기에 조성된 금사면 궁리, 북내면 오금리, 강천면 가야리 등의 도요지가 언급되었으며,5) 천천백교(淺川伯敎)가 작성한 「이조도자요적일람표(李朝陶磁窯跡一覽表)」에는 북내면 운촌리·석우리·상교리, 가남면 맹골리, 금사면 상품리, 여주읍 읍내리, 능서면 번도리 등에 모두 18기를 수록하였다.6) 이 중 반 정도인 8기가 상교리에 밀집된 양상을 보인다.

정양모는 「고려·조선시대 자기요지 분포현황표」에 기존자료를 재정리하였고,7) 윤용이는 청자, 분청자, 백자요지를 중심으로 작성한 「한국 도자요지 일람표」에 맹골리, 상품리, 상교리, 운촌리, 석우리, 향도리 등 15기의 도요지를 소개하면서 운영시기를 15~17세기로 추정한 바 있다.8) 1990년대 후반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운촌리, 중암리, 상교리, 석우리, 도전리, 번도리 등에서 28기를 확인하였다고 하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다.9)

최근 들어 경기도박물관은 금당천유역의 중암리, 운촌리, 상교리, 장암리 등 4개 리에 모두 32기의 도요지를 보고하였는데, 하천의 수계(水系)를 중심으로 검토한 점이 주목된다.10) 그리고 여주와 그 인접지역에서 새로 찾아진 도요지의 개략적인 현황을 검토하였으며 그 결과 얻어진 여주지역 도요지의 입지조건과 출토유물의 고찰을 통해 편년과 변천과정에 대한 한 획기를 제공하였다는 데 큰 의의를 들 수 있다.11)

이 장에서는 여주지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도자유적의 현황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도요지의 입지조건 및 시기에 따른 변천을 검토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도요지는 강천면과 북내면과 같은 산간지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낮은 구릉지대나 평야지대에는 1~2개소 정도 산포하는데, 그렇다면 산간지대의 도요지가 선호하는 입지는 어떠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이것이 수습유물의 편년설정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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