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비상 여주시 여주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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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로 보는 여주시사

여주의 지역개발과 향후 과제

앞서 설명한 대로 개발제한과 IMF관리체제의 여파는 여전히 여주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특성과 조건, 즉 전통적으로 여주가 갖고 있는 사회경제적·문화적 기반을 잘 활용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여주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경제개발 5개년 당시에는 경기 동남부의 끝에 위치해 개발에서 소외되었고, 수질보전 차원에서 규제되었지만 현재는 중부 내륙지방의 교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면 다양한 산업을 유치해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여주와 양평, 원주를 잇는 신여주대교가 지난 1996년 9월 9일 개통됨으로써 그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이다. 또 1996년 지방자치제 실시 1년이 지난 후에 경영평가에서 여주가 최우수 경영수익을 올린 자치단체로 선정된 것도 마찬가지의 사례가 된다.1)

교통망이 확충되고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토지가가 저렴한 것은 최근 여주가 종합유통물류단지로 주목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여주시 상거동에 약 48만여 평의 부지에 종합유통단지를 건립하여 인근 강원, 충북지역의 농산물 유통의 거점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세워지기도 했고,2) 최근 세계적인 미국계 유통 대기업인 월마트가 5만 7천 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부지를 매입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여주가 물류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3) 그런데 일방적으로 개발만을 추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개발이라는 것이 결국 지역민의 ‘삶의 질’을 고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해결해야 할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환경을 고려한 개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주지역의 환경문제로 일찍부터 문제되어 온 것은 여주군 능서면 백석리 소재의 약 35만 평에 이르는 공군사격장 문제이다. 여기에서는 1961년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거의 매일 각종 포탄과 기관포 사격연습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피해가 쌓여왔다. 1981년과 1990년에는 유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 현재에도 폭격장에 인접한 주민들은 31%가 난청이나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다. 직·간접적인 소음피해도 심각하다. 해당지역 41개의 각급학교 학생 1만 6천여 명이 소음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조사되었으며, 젖소의 폐사율은 5.6% 산유량은 6%로 감소하고 사료량은 1.6% 증가했다.4) 따라서 공군사격장이 주민의 건강과 생활은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도 적지 않은 손실을 입힌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에 여주의 시민과 사회단체들은 ‘여주군 공군폭격장 이전대책위원회’를 꾸려 ‘여주의 쿠니사격장’ ‘제2의 매향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도록 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여주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환경문제는 ‘남한강 정비사업’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남한강 정비사업’은 남한강 연안 저지대 지역의 홍수피해 예방과 하천환경 개선을 위해 1999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중단과 재추진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의 재원을 양평군 대하섬에서 여주군 강천면 섬강 합류점까지 무려 53.2㎞의 길이에 걸쳐 형성된 자갈과 모래를 채취하여 그 수익금으로 정비한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가 불가피하다면서 반대하고 있는데, 사실 남한강은 양섬을 비롯한 남한강 최대의 자연습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를 배경으로 다양한 식생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양섬에는 18종 700여 개체의 조류가 서식하는 등 겨울철의 철새 도래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한강 여주군 구간 대부분이 어류 보존을 위해 중요한 지역으로 명시되어 있을 만큼, 이 지역들은 여주와 수도권을 위한 자연환경의 귀중한 자산이다. 따라서 개발과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대안을 만들어내 여주의 진정한 발전을 모색할 단계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여주가 대표적으로 내세울 만한 농산품인 쌀의 품질향상을 통한 생산도 친환경농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토양관리의 체계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쌀시장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최근 중국이 WTO에 가입하여 농업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농법으로 지형에 맞는 농작물과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쌀의 경우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완전미 생산의 노력에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여주지역의 발전을 위해 문화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상품화해야 할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여주는 풍부한 문화적 토양을 갖고 있다. 영·녕릉, 신륵사, 고달사지, 명성황후 생가, 목아박물관 등 내세울 문화재가 너무나 많다. 이런 문화재를 잘 관리하고 조직적으로 상품화한다면 무차별적인 난개발의 경제적 효과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여주지역은 개발이 정체된 경기 동부의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 오히려 지리학적 강점이 새롭게 부각되어 유통거점으로, 친환경농업개발의 선두지역으로, 문화산업의 첨병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시켜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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